최다인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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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이스피싱(스미싱) 수법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저금리 대출을 해준다며 접근한 뒤 기존 대출을 모두 상환해야 한다고 속이는 ‘대출 상환형 보이스피싱’과는 달리, 최근 몇 년 사이 ‘택배 배송’, ‘카드 발송’ 사칭 등이 등장하며 수법이 다양화되고 정교화된 것이다. 이러한 사칭 범죄(스미싱) 수법에는 어떤 사례가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카드 배송’ 사칭 수법이다. 피싱범은 우체국이나 카드 배송원을 사칭해 ‘카드가 배송될 예정이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메시지를 확인한 피해자는 해당 연락처를 통해 연락하거나 링크를 접속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원격 제어 및 악성 앱을 설치된다. 이후 경찰·금감원을 사칭한 정교한 수법으로 피해자로 해금 직접 자금 이체를 유도한다.

‘택배 회사’ 사칭 수법도 있다. “택배 배송지연, 배송지확인”등과 같은 내용을 보내고 문자 확인을 위해 링크를 누르거나 전화 통화를 한 사람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를 취득 후 휴대폰 소액결제를 하는 수법이다. ‘경찰청 민원24’를 사칭해 허위의 ‘위반사실통지 및 과태료부과 사전통지서’를 만들어 URL 고지서를 열람하고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수법 또한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수법에 속아 링크를 누르거나 개인정보를 알려주는 피해가 발생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이러한 문자 메시지를 받을 경우 가족이나 지인과 상의한 뒤 해당 카드사, 택배 회사, 공공기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대표전화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 또한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확인되지 않는 문자 메시지 및 링크는 클릭하지 않고 삭제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금감원·경찰 등 국가기관은 절대 직접 자금 이체를 요구하지 않으니 사기범에 속아 금전을 이체한 경우 최대한 신속히 경찰 또는 금융회사 콜센터에 연락해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보이스피싱은 속아 넘어가는 게 아니라 속게 만들도록 설계된 범죄라고 한다. 택배 문자나 카드 배송 알림처럼 그럴 듯한 일상 메시지 속에서 피해자가 속기 쉽기 때문에 윤곽을 포착하기 더 어렵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조금만 의심하고, 한번만 확인하면 막을 수 있는 범죄기도 하다. 일상생활에서 의심하고 경계하는 태도를 가져 피싱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가 구축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고창경찰서 모양지구대 순경 최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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