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에 뚜렷한 '청신호'가 켜졌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기준치를 훌쩍 넘겨, 지역민들이 체감하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5년 11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북지역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108.6)보다 3.7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산출한 심리 지표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2003~2024년)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전북의 상승폭(3.7p)은 전국 평균 상승폭인 2.6p(109.8→112.4)를 웃도는 수준으로, 전북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전국 평균보다 더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경제 좋아질 것’ 경기 판단·전망 지수 동반 상승

구성 지표 대부분이 개선된 가운데, 특히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경기 인식이 크게 호전됐다.

주요 지수 중 △현재경기판단(95→101, 6p)과 △향후경기전망(101→110, 9p)이 급등하며 전체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도 밝아졌다. △생활형편전망(99→100, 1p) △가계수입전망(99→101, 2p) △소비지출전망(108→112, 4p)이 모두 전월 대비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만, △현재생활형편(96→95, 1p)은 소폭 하락해 당장 피부로 느끼는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하다는 인식이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취업 문 '활짝' 기대감…집값은 '여전히 높다'

취업과 임금에 대한 기대 심리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취업기회전망CSI'는 전월 93에서 100으로 7p나 급등하며 기준치에 도달했고, '임금수준전망CSI' 역시 123으로 1p 상승했다. 

반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금리수준전망CSI'는 92로 1p 하락했다.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택가격전망CSI'는 123을 기록,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여전히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0으로 소폭(-1p) 하락했다.

지갑을 열겠다는 의지도 커졌다. 소비지출전망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내구재(95→97) △의류비(98→100) △여행비(93→95) △교통·통신비(103→106) 등 대다수 항목에서 지출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증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전북 도내 6개 시 지역 400가구(375가구 응답)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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