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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하늘에서 뚝… KFA가 다리 놓는 병역특례자 봉사활동손흥민 휴식기 방한 '드림 KFA' 참가, 팬들에게 진지한 조언 KFA "선수들 봉사활동 지원하고자 프로그램 참가 유도"
손흥민이 지난 11일 스포츠 진로 탐색 프로그램인 드림 KFA에 멘토로 참가해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11일, 국내 축구계에는 2가지 큰 뉴스가 있었다. 하나는 큰 파장을 일으켰던 기성용의 K리그 복귀 무산이었다. 지난주부터 친정 FC서울, 디펜딩 챔프 전북현대와 협상을 진행하면서 진지하게 국내 복귀를 추진하던 기성용은, 그날 에이전트사를 통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아주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올 시즌 K리그 복귀는 없다"고 못 박았다.

기대가 컸던 팬들을 허탈하게 만든 뉴스 때문에 또 하나의 뉴스는 시쳇말로 묻혔다. 그날 한국에서는 손흥민이 팬들과 함께한 자리가 마려됐다. 시즌 중이라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는데, 공개적으로 팬들을 만나 더 의외였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스포츠 진로탐색 프로그램인 '드림(Dream) KFA'에 국가대표 에이스 손흥민이 찾아와 참가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고 전했다. '드림 KFA'는 201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사회공헌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스포츠 관련 진로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직업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행사에 손흥민이 멘토로 등장했다.  

중고생 25명이 참가한 이날 '드림 KFA'는 파주NFC에서 오전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오후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사전에 일정표를 미리 전달받았지만 손흥민이 멘토링에 나선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

오전 9시 파주NFC 도착 후 대강당에 모여 일정 설명을 듣던 참가자들은 강당 뒤편으로 손흥민이 입장하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손흥민은, 스포츠 관련 직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조언을 건넸다.

한창 시즌을 진행 중인 손흥민은 최근 달콤한 휴식기를 가졌다. 지난 6일 사우샘프턴과의 FA컵 32강 재경기 후 오는 16일 애스턴빌라와의 EPL 경기까지 공식 일정이 없던 덕이다. 이 기간에 개인사정으로 입국한 손흥민은 '드림 KFA' 행사의 취지를 듣고 흔쾌히 참가를 결정했다. 행사 후 낮에 바로 출국해야하는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영국에 있어야할 손흥민을, 조금 전까지도 동영상으로 봤던 우상을 현장에서 목격한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평생의 추억이 된 시간이었다. 동시에 손흥민에게도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손흥민의 '드림 KFA' 행사참여는 병역특례자의 봉사활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특례 절차를 밟아 체육요원으로 편입됐다.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선수는 체육요원으로 편입 신고한 이후 4주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이후 34개월 동안 총 544시간의 체육 봉사활동을 이수해야 한다.

KFA는 지난해부터 이처럼 병역특례를 받은 축구선수들의 봉사활동을 직접 지원하고자 공공기관과 제휴해 개인 및 단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선수들의 참가를 유도하고 있다. '드림 KFA'도 이에 해당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재 축구 종목에서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선수는 모두 8명이다. 이들이 각자 알아서 봉사활동을 이수해야하는데, 사실 클리닉이나 멘토링이나 할 수 있는 것들이 그리 많지 않다. 아무나 붙잡고 봉사를 할 수도 없고 사회적 약자나 청소년 등 정해진 대상들도 있다"면서 "해당 선수들과 에이전트들에게 협회가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다고 공지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사실 축구협회는 지난 2018년 11월, 큰 홍역을 앓은 바 있다. 병역특례 봉사활동 내역에 대한 서류를 조작한 것이 드러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표팀 수비수 장현수에게 향후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는 자격 자체를 영구히 박탈하는 '철퇴'를 내렸다. 선례가 남을 수 있는 상황에서 예상 외 냉정한 판단을 내렸는데, 살을 도려내야하는 아픈 선택이었다.

협회는 이와 같은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방법을 고민했다. 장현수 때문에 만들어진 조치들은 아니지만, 나라에 공을 세우고 혜택을 받은 선수들이 의도와 다르게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막고 공정하고 정확한 봉사를 이끌기 위함이었다.

현재 축구협회 차원에서는 3개 정도의 프로그램이 있다. 손흥민이 진행한 '드림 KFA'를 비롯해 생활축구본부에서 실시하는 '행복나눔축구교실'과 'i리그 축구 클리닉' 등이다. 축구 클리닉은 주말에만 열려 선수들이 참가하기가 쉽지 않은 등 여전히 어려움은 있으나 이번 손흥민의 경우처럼 가능한 경우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다리를 놓겠다는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선수들이나 에이전트들에게 봉사활동 인정 프로그램 참여에 대해 이야기를 해도 그게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번 손흥민의 멘토링이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인식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1

전북제일신문  webmaster@jbj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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