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재능을 아낌없이 지역사회에 환원한 완주군 ‘상관면 궁체풍물단’의 미담은 애향심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다.
궁체풍물단은 ‘화합과 소통’을 슬로건으로 2년 전 ‘가정의 달 사랑의 어르신 효 잔치’를 시작했다.
어르신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효친의 도리를 다하면서 면민 화합과 결속을 다지기 위한 취지에서다.
당시 이 행사를 제안한 이는 풍물단원 이명순(58·남관마을 이장)씨.
풍물단 강성철회장과 임태웅 단장을 중심으로, 이씨와 10여명의 단원들은 먼저 무대를 채워줄 지역 재능인들을 하나 둘 씩 섭외했다.
군청을 비롯해 상관면 27개 마을 이장들과도 협의해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냈다.
발품을 팔며 지역 기관·단체, 출향인사, 마을 부녀회, 주민들과도 만나 취지를 설명했다.
얼마 후 각계각층에서 힘을 보탰으며, 기부·지원도 이어졌다.
그야말로 모두가 함께하는 화합의 잔치로 커져간 것이다.
소박하게 시작한 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면민을 소통시키고, 애향심을 고취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이다.
따뜻한 봄기운이 가득한 2018년 5월.
외롭고 주름진 노심(老心)에 즐거움을 선사하고, 면민들의 단합을 자연스레 유도하는 ‘제2회 상관면 효 잔치’ 현장을 찾았다.

-궁체풍물단 ‘제2회 가정의 달 사랑의 어르신 효 잔치’ 열어

완주군 ‘상관면 궁체풍물단’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7일 상관면에서 지역 어르신 180여명을 초청, 손수 준비한 맛깔 나는 음식과 과일 등을 대접하는 ‘제2회 가정의 달 사랑의 어르신 효 잔치’ 나눔 봉사 활동을 벌였다.

이슬비가 촉촉이 내려 싱그러움이 감돌던 7일 오전.
완주군 상관면의 한 공터에서 잔치가 벌어졌다.
객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이 ‘무탈할까’ 걱정부터 먼저 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잔치다.
잔치의 주인공인 어르신들도 오늘만은 모든 걱정과 시름을 뒤로 하고, 장롱 속에 걸어 두었던 옷을 차려 입고 나섰다.
모처럼 흥에 겨워 잔치장소를 찾아가는 발걸음이 봄바람처럼 가볍다.
외롭고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효 잔치를 마련한 주최는 완주군 상관면 궁체풍물단(회장 강성철)이다.
자식들 뒷바라지에 여생을 보내고 고단한 삶의 뒤안길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어르신들에게 자녀로서 효의 도리를 다하고자 마련됐다.
더불어 마을 간 친선을 도모해 면민 화합과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다.
‘제2회 가정의 달 사랑의 어르신 효 잔치’는 13개 마을 180여명의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며, 지역 기관·단체가 함께 하는 소통의 잔치가 이어졌다.
박성일 완주군수를 비롯해 4명의 완주군의원 후보 등 많은 내빈들도 참석해 경로잔치를 축하하고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박성일 군수는 어르신들에게 “짧은 시간이지만 모든 근심 내려놓으시고, 정성을 곁들인 맛있는 음식을 드시며 준비된 공연으로 즐거운 시간이 되셨으면 한다”면서 “이번 행사 준비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상관면민의 경로효친 참된 정신을 볼 수가 있어 행사가 뜻 깊고 자긍심을 느낀다”며 “오늘의 이 밝은 에너지가 군 전체로 전해져,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푸짐한 음식으로 점심을 대접받은 어르신들은 다양한 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공연은 악기연주(아코디언-유경옥·섹소폰-임달마)를 선두로, 상관면 노래교실 오혜련 강사의 흥겨운 가요에 이어 구성진 판소리(고소라·임경업)가 어르신들께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초빙가수 윤혜솜씨의 맛깔난 노래와 민요, 궁체풍물단의 사물놀이 등 어르신들이 즐거워할 다양한 프로그램이 흥겹게 진행됐다.
상관적십자사 봉사단(회장 최윤정) 회원들도 시종일관 얼굴 가득 웃음꽃을 활짝 피워 환한 표정으로 친부모님 모시듯 살갑게 대하며 음식을 날랐다.
행사를 지켜보던 한 어르신은 봉사자의 손을 꼭 잡으며 “더도 덜도 말고 오늘같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겨 가슴을 뭉클케했다.
강성철 궁체풍물단 회장은 “오늘 효 잔치가 면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로 잘 마무리 되어 감사드린다”며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2년 전 행사를 제안했던 이명순 남관마을 이장은 “어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 사상을 확산시키고 어르신들에게 감사하는 따뜻한 사회 분위기 조성에 힘쓰겠다”고 다짐하며 “면민들의 단합된 모습을 통해 이번 자리가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제2회 효사랑 잔치를 주최한 상관면 궁체풍물단 단원들

한종수 기자  press7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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