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보행자와 자전거 통행을 위협하는 겸용도로 분리를 신중히 고민해봐야 하겠다.
자전거와 걷기 운동을 즐기는 시민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금까지 애써 조성한 겸용 도로가 ‘일거양득(一擧兩得)’의 도로가 아니라 오히려 자전거와 보행자 상호 안전을 위협하는 ‘일거양실(一擧兩失)’의 도로가 돼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의회 전윤미 의원(효자 2·3·4동)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행정안전부는 전체 자전거 사고의 44%가 겸용 도로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주시는 계속해서 겸용 도로만 확충해 왔다. 
실제 전주시가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가입한 자전거 보험 사고접수 현황을 살펴보면 2023년 사망 4건 포함 총 337건의 사고가 접수됐으며, 삼천의 경우도 10여 건의 자전거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자전거와 걷기라는 운동 공간이 겹치다 보니 자칫 큰 사고로 이어져 시민의 안전을 해칠 수 있는 불안하고 위협적인 공간으로 뒤바뀌게 돼 버린 것이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자전거도로는 자전거 전용도로, 자전거 전용차로, 자전거 우선도로,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로 구분된다. 여기서 자전거를 위한 도로는 자전거전용도로와 자전거 전용차로다.
2024년 전주시 자전거도로 노선 고시를 살펴보면 총 393km의 자전거도로 중 온전한 자전거전용도로는 19.9km로 전체의 6%에 불과하며, 나머지 94%인 373km는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다. 
특히 삼천 둔치에는 자전거전용도로가 극히 제한적이며, 자전거와 보행자를 분리하는 구간은 삼천교~세내교 0.9km, 세내교~효천교 0.8km뿐이다.
따라서 전주시 자전거도로 행정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돌이켜보면 전주시는 과거부터 수백억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시민을 만족시키는 자전거도로 구축에는 늘 아쉬움만 남겨왔다.
전주시는 2021년과 2022년 삼천 자전거전용도로를 일부 조성한 바 있으나 민선 8기가 들어서면서 중단되고 말았다. 하천 정비 관련 마스터플랜 수립 후 자전거전용도로 추가 조성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내부 방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에 따라 ‘전주천·삼천 통합문화공간 조성 계획 용역’이 진행됐고 그 결과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를 분리하는 천변 자전거전용도로 조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시는 삼천 자전거전용도로 구축에 나서고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하겠다. 쉽게 말해 현재 설치된 삼천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는 전수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재정비하거나 자전거전용도로를 새롭게 조성하는 등 ‘삼천 자전거도로 종합 개선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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