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의 유료공연제 도입을 더 미룰 수는 없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이는 지난 2010년경부터 문체부가 국립예술단 공연의 초대권을 폐지하고 유료화했기 때문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문승우 의원(군산4)에 따르면 당시 정부는 유료공연제 도입으로 수준 높은 공연 제작과 해당 기관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했다. 
실제 각 국립예술단의 공연은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티켓 오픈과 함께 매진되는 사례가 나오기도 할 정도로 유료공연제도가 안착돼 있다. 또한 공립예술단의 유료화 사례도 이미 보편화됐다시피 할 정도로 확산돼있다. 
일례로 전주시립예술단만 보더라도 진작부터 회원제와 유료공연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초기에는 단원들의 저항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서서히 유료공연제 정착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9개의 예술단을 운영하는 광주시립예술단도 유료공연제를 시행하고 있다. 심지어는 소년소녀합창단 공연도 유료공연제가 적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경기도립예술단과 부산시립예술단, 전남도립국악단 등 유수의 공립예술단들은 대부분이 유료공연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국공립예술단의 공연유료화가 경향성을 보이고 있는 데에는 객석 점유율을 통한 관객 평가, 단원들의 긴장감 유도, 그리고 공연작품의 질적 개선 등 순기능이 많아서다. 
쉽게 말해 관객 입장에서도 비용을 지불한 만큼 더욱 수준 높은 공연을 찾게 되고 예술단은 이런 요구에 부응해 공연의 질을 높여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23년 공연예술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연시장에서 국악분야의 유료관객 비중은 55.2%나 됐고 티켓 평균가격은 1만6,437원이었다. 국악도 공연시장에서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는 뜻이다. 
도립국악원도 최상의 기량을 갖춘 단원들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공연유료화를 겁내거나 꺼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도내 공립예술단은 총 8개로 여기에 들어가는 연간 예산은 551억원이 넘는다. 
이 중 73.3%가 인건비로 집행되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도립국악원은 쉬지 않고 변화와 혁신에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겠다. 
따라서 공연유료화는 시류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고 공연시장의 변화에 순응하는 것이기에 도립국악원이 그동안 미뤄왔던 공연유료화에 발 벗고 나섬으로써 건물만 새로운 건물이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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