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는 완주군 마산천 일원의 상습 침수 피해가 심각한 만큼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다. 마산천은 완주군 이서면 이성리와 김제시 금구면 사이의 허가장골에서 발원해 김제시 백구면 마산리에서 만경강으로 유입되는 하천이다. 길이는 5.2㎞, 유역면적은 10.92㎢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윤수봉 의원(완주1)에 따르면 현재 마산천 주변의 완주군 이서면과 전주시 남정동 등은 집중호우로 인해 만경강과 마산천의 수위가 오를 때마다 상습적으로 침수 피해를 입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7월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해 이서면에서는 장미 농가 두 곳이 약 4억5,000만원가량의 침수 피해를 봤으며, 이밖에도 마산천 인근 농경지의 비닐하우스와 축사, 벼와 콩 재배 농가들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상습적인 침수로 인해 마산천 일대 주민들은 집중호우 때마다 힘들게 지은 농작물이 피해를 입을까봐 가슴을 졸이며 불안에 떨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나오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에 따라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우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쉽게 말해 홍수 시 마산천의 수위를 낮추기 위해선 마산천 하류에 위치한 배수문을 열어 배수를 해야 하는데 만경강의 수위가 올라갈 경우 역류 방지를 위해 하류 배수문이 닫히도록 설계가 돼있어 배수문을 개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홍수 시에는 마산천의 물이 만경강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상류에서부터 농경지와 인근이 모두 다 침수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배수문을 개방할 수 없는 구조적 제약 속에서 마산천의 물을 배수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는데 바로 마산천 하류지역에 존재하는 마산배수펌프장을 이용해 마산천의 물을 만경강으로 강제 배수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마산배수펌프장의 배수 능력으로는 집중호우 시에 마산천에서 내려오는 물의 양을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23년 7월 발생한 집중호우 때 마산배수펌프장을 통해 강제 배수를 실시했지만 펌프장 용량 부족으로 상류부의 침수를 막을 수 없었다는 게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에 마산천의 상습 침수를 예방하기 위해선 현재 5대에 불과한 마산배수펌프장의 펌프를 2배가량 증설해야 하겠다. 그런데 전북도에서는 현재 6개인 배수문을 12개로 증설해 집중호우 초기에 마산천 물을 만경강으로 자연 배수하면 마산천의 수위가 낮아져 침수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북도의 논리에는 일정 부분 일리가 있지만 문제는 만경강의 수위가 높아져 배수문을 닫은 이후이다. 배수문을 닫은 후 마산천 수위가 상승했을 때 강제 배수를 실시하지 않으면 마산천이 범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집중호우로 인해 마산천이 위험 수위에 이를 때마다 마산천 하류지역에 위치한 저지대 주민들은 임시 대피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집중호우 시에도 이럴진대 만약 극한호우까지 발생한다면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마산천의 범람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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