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대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 윤방섭 회장(72·삼화건설 회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선거는 윤 회장과 김정태(72·대림석유 대표) 전주상의 수석부회장의 대결로 압축되는 모습이다.

윤방섭 회장은 13일 새로 선정된 25대 의원 99명 전체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오는 15일 치러지는 선거에 출마할 결심을 밝혔다.

윤 회장은 의원에게 보내는 글에서 “25대 전주상공회의소를 이끌어 갈 훌륭하신 분들에게 출마를 요청드렸지만, 한 결 같이 고사하는 가운데 많은 의원들이 저의 회장 출마를 권유함에 따라 선거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전북특별자치도에 걸 맞는 변화와 혁신의 전주상공회의소를 이끌어 가기 위해 의원님들에게 재신임을 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먼저 상대편의 불합리한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24대 회장 선거에 앞서 의원들 앞에서 선거 결과에 모두 승복하기로 했으면서도, 윤 회장 취임 후 곧바로 선거 무효소송과  회장  업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김정태 회장 측은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 1심에서는 윤 회장이 승소했으나 2심에서 회장 업무정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상대측이 불합리한 합의서를 종용했는데, 전주상의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급박함에 상대측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합의서는 ‘김정태 후보가 차기회장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한다.’거나, ‘부회장 상임의원의 보선에서 정상화 추진위원들이 추천한 회원으로 선출한다.’는 내용 등 상공회의소 법이나 정관에도 맞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은 특정인 몇몇이 합의해서 결정할 수도 없고 차기 의원들의 전체 의중을 담아낼 수도 없는데도 급한 마음에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실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상대측은 최근까지도 해당 합의서를 빌미로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제가 물러날 것을 종용하고 있다”며 “상대측이 주장하는 ‘회비가 줄어들고 있다’ 등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자신들의 목적만을 달성하기 위해 전주상의의 근간을 흔들어대는 행태를 더 이상 두보 볼 수 없어 차기 선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주상공회의소 25대 회장은 13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후, 15일 오후 3시 전주상의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임시 의원총회에서 제25대 회장과 부회장 등을 선출한다.

의원 92명·특별의원 7명 등 전체 99명 중에서 윤방섭 회장과 김정태 부회장이 선거에 나설 경우 특별회원을 제외한 90명이 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선거는 박빙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진행되고 있는 후보 간 갈등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 싸늘해 차기 회장은 전체 회원들의 갈등을 풀어야 할 큰 책임을 지게 됐다. 

황성조 기자  food2dri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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