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올해 설 가족들에게 줄 3~5만원대 실속형 과일 품목을 구매할 의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물과 농산물은 ‘가격’을, 축산물은 ‘품질’을 보고 구매처를 결정한다고 답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달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수도권 소비자 패널 700명을 대상으로 ‘2024년 설 농식품 구매 특성’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선물 구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의 약 89%가 가족 선물을 구매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선물 예정 품목은 농식품이 많았고 3~5만원대(25.7%) 과일 선물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인에게 선물하겠다고 의향을 밝힌 소비자는 약 53% 수준이었으며 선물비용은 3만원 미만(32.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선물용 농식품 구매 장소는 대형마트(38%), 온라인(35%), 전문점(8%) 순으로 나타나 여전히 대형마트 비중이 높았지만 온라인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자가소비용 농산물 구매처는 대형마트(49%), 전통시장(25%), 동네 슈퍼(15%)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축산물은 대형마트(44%), 전문점(28%), 전통시장(10%) 순으로 약간 달랐다. 

설 명절에 많이 구매하는 과일은 차례 상에 올라가는 사과(27%), 배(21%), 귤(16%)이 차지했다. 축산물은 국내산 쇠고기 국거리용(21%), 국내산 쇠고기 갈비·찜용(11%), 외국산 쇠고기 갈비·찜용(10%) 등의 순이었다. 특히 소비자들은 과일 가격상승에 따른 지출 부담을 상대적으로 크게 느꼈으며 실제로 과일 구매량 감소(43.9%)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못난이 과일 구매(23.6%) 등의 구매 행동으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차례용 과일을 구매할 때는 여전히 크기를 우선 고려하지만 예년과 달리 구매 개수는 줄이는 양상을 띠었다. 육류 역시 예년 명절과 같이 부위와 원산지 위주로 고르지만 음식의 양은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농진청은 이번 설 농식품 구매 특성 조사 결과로 미루어 생산자는 가격 부담이 큰 과일을 소규모 실속형으로 포장하고 유통업체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다른 과일과 사과, 배를 혼합선물 세트로 구성해 구매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농진청 하두종 농산업경영과장은 “최근 설 명절 농산물 구매나 차례 지내는 가정이 줄어들면서 명절용 농산물 소비가 위축될 우려가 커졌다”며 “생산농가는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정확히 파악해 가성비 좋고 실속 있는 소포장 상품에 주력하는 한편,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해 품질 고급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성조 기자  food2dri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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