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중소·중견기업의 물품 유통 수수료 및 대기업 물품 납품 수수료의 차이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백화점, TV홈쇼핑, 대형마트, 아울렛·복합쇼핑몰, 온라인쇼핑몰, 편의점 등 6대 유통업태의 주요 브랜드 35개에 대한 판매수수료율, 판매장려금, 판매촉진비 등 2022년 유통거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납품업체의 실질수수료율은 TV홈쇼핑 27.0%, 백화점 19.1%, 대형마트 17.7%, 아울렛·복합쇼핑몰 12.9%, 온라인쇼핑몰 12.3%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대비 대다수 업태에서 하락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실질수수료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은 온라인쇼핑몰과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 판매액이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쇼핑몰의 실질수수료율은 2019년 9.0%에서 2020년 10.7%, 2021년 10.3%, 2022년 12.3% 등으로 상승하며 전체적인 추세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또한 중소·중견기업인 납품·입점업체는 대기업인 납품·입점업체에 비해 2.4~7.3%p 높은 수수료율을 부담하는 등 여전히 더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었으나, 두 실질수수료율 사이의 차이는 2019년 1.8~12.2%p(10.4%p)에서 2020년 0.4~9.1%p(8.7%p), 2021년 0.5~8.0%p(7.5%p), 2022년 2.4~7.3%p(4.9%p) 등으로 계속 축소되고 있었다.  

이와 함께 납품업체들이 수수료 이외에 부담하는 추가 부담비용(판매촉진비, 물류배송비, 서버이용비, 기타 비용 등)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판매촉진비와 물류배송비였다. 추가 부담 중 다른 비용보다 판매촉진비 비중이 높았던 업태는 온라인쇼핑몰(99.7%), 백화점(94.2%), 홈쇼핑(62.2%), 대형마트(52.6%) 등이었으며 물류배송비 비중이 컸던 업태는 편의점(69.5%)과 아울렛·복합쇼핑몰(67.8%) 등이었다. 

판매촉진비의 경우, 납품업체 수를 기준으로 TV홈쇼핑(62.4%), 편의점(46.3%), 대형마트(23.7%), 온라인몰(23.2%), 백화점(17.3%), 아울렛·복합몰(9.5%)의 순서로 판매촉진비 부담 정도가 컸다. 거래금액 대비 판매촉진비 부담 비율은 온라인몰(4.8%), 편의점(2.2%), 대형마트(1.9%) 등의 순서로 부담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아울렛·복합몰, 백화점, 대형마트에서 입점업체가 부담한 매장 인테리어 변경 비용(1회 평균)은 아울렛·복합몰(6,800만원), 백화점(6,700만원), 대형마트(2,100만원) 순으로 높았고 지난해 대비 증가했다. 이러한 인테리어 비용 증가에는 매장의 대형화·고급화를 추구하는 리뉴얼 추세, 인건비·자재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의 이와 같은 수수료율 조사·발표는 실질수수료율 하락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납품·입점업체들의 거래조건 협상력을 높이는 한편, 업계에서 자발적으로 수수료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수수료를 비롯해 각종 부담 비용 등 납품업체의 거래비용이 증가한 항목에 대해서는 거래관행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유통업체의 수수료 및 각종 비용의 수취 과정에서 거래비용을 부당하게 납품업체에 전가하는 등의 불공정행위가 없는지를 중점 감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새롭고 다양한 유통·물류 서비스 모델이 생겨나면서 유통·납품업체 간 수수료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향후 실질수수료율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황성조 기자  food2dri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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