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경매물건이 쌓이는 가운데 모든 경매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2023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829건으로 전달(2,629건) 대비 7.6%, 전년동월(1,904건)에 비하면 무려 48.6%가 증가했다. 이는 고금리 이자부담 및 매수세 위축으로 경매 신건과 유찰 건수가 동시에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하지만 낙찰률은 37.8%로 전월(39.8%) 보다 2.0%p 하락했고 낙찰가율은 전달(84.1%) 보다 3.3%p 떨어진 80.8%를 기록하면서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북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79.6%로 전월비 1.4%p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11월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5,991건으로 전월(1만4,636건) 보다 1,355건 증가했다. 낙찰률은 전월(25.1%) 대비 1.6%p 떨어진 23.5%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걷고 있다. 낙찰가율은 전달과 동일한 70.5%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 역시 전달과 비슷한 3.4명으로 집계됐다. 

낙찰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39.5%를 기록한 전북으로 전달(33.7%)에 비해 5.8%p 상승했는데 전북의 전체용도 중에서 주거시설 낙찰률이 51.6%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낙찰률을 이끌었다. 군산과 익산에서 쏟아져 나온 같은 단지 내 아파트와 빌라(연립, 다세대) 수 십여 채가 저가에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상승한 것이다.

이밖에 서울은 13.4%로 낙찰률 최하위를 기록했고 진행건수는 1,779건으로 2006년 8월(1,864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금리 여파와 전세사기 및 깡통전세 문제가 겹치면서 전체 주거시설이 적체를 겪고 있다. 

11월 전국 업무·상업시설의 진행건수는 3,050건으로 전월(2,874건) 보다 176건 증가하면서 2015년 6월(3,158건) 이후 처음으로 3,000건을 돌파했고 낙찰률은 18.6%로 전달(21.0%)에 비해 2.4%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67.5%로 5월부터 60%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1월 전국 토지경매 진행건수는 전월(4,688건) 대비 431건 증가한 5,119건으로 지난 2020년 11월(5,009건) 이후 3년 만에 5,000건을 넘어섰고 낙찰률은 전달(24.9%) 대비 1.1%p 하락한 23.8%를 기록해 역대 최저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32.2%로 낙찰가율 전국 2위를 차지한 군산은 수송동에 위치한 토지(도로와 대지) 지분매각이 인기를 끌면서 낙찰률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부동산 경매 진행건수는 증가하고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하락하는 등 부동산 시장 하락에 따른 경매지표들은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황성조 기자  food2dri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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