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이제라도 KCC 연고지 이전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하겠다. 비록 엎질러진 물이지만 되 담을 수만 있으면 그 또한도 현명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주시민들과 KCC 팬들은 한마음으로 KCC 연고지 이전 결정을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그런 인기 프로구단을 또 어떻게 유치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오래 전 프로야구단이 사라진 전북에서 그나마 프로농구와 프로축구에 기대어 스포츠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왔는데 갑자기 연고지를 이전하는 것은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물론 행정당국인 전주시의 입장에서도 무조건 KCC의 입장만을 존중해주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여러 날들이 있었기에 정작 이번처럼 일이 딱 터지고 나니 개운치 않는 아쉬움만 진하게 남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전주시는 힘들겠지만 KCC가 연고지 이전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지를 모색해봐야 하겠다. 이번 KCC 연고지 이전 결정은 실내체육관 신축 지연 등의 문제로 전주시와의 신뢰에 금이 가면서 발생했다.
이 와중에 KCC 관계자가 밝혔듯이 전주에 지역구를 둔 A국회의원이 한 말이 연고지 이전을 부채질 했는데 이 국회의원은 KCC가 직접 체육관을 지어야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KCC는 이젠 전주가 농구를 버리려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 같아지자 전주시는 지난 30일 입장문을 통해 KCC의 일방적 통보를 비난하고 나섰지만 최고 인기 구단을 잡지 못한데 대한 비판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전주시청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전주시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예를 들면 ‘지역팀으로 항상 응원했던 KCC가 이제 타도시의 팀이라니 상상만으로도 분노와 상실감과 허탄함이 나올 뿐이다. 잼버리 사태가 얼마 지나지 않은 이 시점에 또 이런 일이 내 고향에서 일어나니 부끄럽고 창피하다. 어디 가서 전주가 내 고향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럽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주의 가치를 이리 상실시키고 전북도민의 분노와 공분을 사게 만들다니 참 어이없고 황당하뿐다. 이후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지켜보겠다’는 등의 여러 글 등이 올라오고 있다.
또 거리나 커피숍 등에서 우련히 만난 시민들도 ‘도대체 전주시가 뭘 하는지를 모르겠다. 제발 제대로 된 시정 운영을 통해 시민들을 기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전주시의 입장에서는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대화채널이 끊긴 KCC가 이날 열린 KBL 이사회에서 전주를 떠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서다. 부산으로의 연고지 이전 안건을 상정해 승인받은 것이다.
이제 연고지 이전 결정을 되돌리기가 어렵게 됐다는 예기다. 구단 측은 전주시와의 갈등을 원만하게 수습하기 위해 7년 동안 실내체육관 신축을 기다렸지만 이제는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또 민선 8기를 맞이했기에 잔뜩 기대를 했지만 올해 안에 프로농구 체육관을 신축하겠다던 약속은 3년 뒤로 다시 미뤄졌고 오히려 착공이 늦은 야구장보다 늦게 준공이 예정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먼저 KCC 농구단의 연고지 이전 결정에 마음 아파할 시민과 팬들에게 먼저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도, 다만 졸속적이고 일방적으로 이전을 결정한 KCC의 어처구니없는 처사에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시는 2016년에도 전주를 떠나려고 했던 KCC는 이번에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이전을 추진했다면서, 실제로 KCC 구단은 연고지 이전설을 언론에 슬며시 흘린 뒤 보름 만에 군사적전을 하듯이 KBL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했고 이 과정에서 전주시와의 협의는커녕 통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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