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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세계잼버리 부실 책임, 부안군은 거론조차 말아라
부안 홍정우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모두의 우려 속에서도 그나마 정해진 일정을 모두 채우고 막을 내렸다.

지난 1일 부안 새만금에서 시작된 세계잼버리는 견디기 힘든 폭염과 부실한 야영장 관리, 이례적인 태풍 한반도 관통 북상 등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1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마무리됐다.

이번 세계잼버리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국제대회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준비 부족이다.

연일 4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졌지만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쉼터는 턱없이 부족했으며 간척지라는 야영지의 특성상 배수가 되지 않아 모기와 벌레의 온상이었다.

전 세계 158개국 4만 3000여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였지만 화장실과 샤워시설 등은 국내 행사라고 하기에도 빈약한 개수였다.

더욱이 청소 등 관리도 엉망이어서 국내 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부끄러울 정도였다고 한다.

태풍이라는 천재지변은 제외하더라도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우리나라에서 준비한 국제대회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결국 이번 세계잼버리에 최대 인원이 참가한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싱가포르 등 조기 철수하는 국가들이 늘어났다.

나머지 참가국들도 고심 끝에 새만금 야영장에 남기로 했지만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북상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 7일 참가자 전원 조기 철수라는 오명을 남겼다.

세계잼버리가 초반부터 파행을 겪자 정치권에서는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책임론이 불거졌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세계잼버리는 전 정권인 문재인 정부에서 유치됐고 5년을 준비했다며 전 정권 탓만 했다.

전북도가 적극 유치했으니 전북도의 책임도 있단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세계잼버리 조직위원장에 현 정권 장관이 3명이나 포진해 있고 잼버리 파행의 원인들이 계속적으로 지적돼 온 만큼 이를 무시한 현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맞섰다.

그 가운데 때아닌 개최지 부안군에 대한 몰아가기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세계잼버리와 상관없는 부안군 자체 해외출장을 빌미로 마치 세계잼버리 예산으로 호화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호도하고 있다.

이번 세계잼버리는 현 정권 주요 인사를 중심으로 조직위원회가 꾸려졌고 전북도지사가 집행위원장이다.

단지 세계잼버리가 부안군에서 열렸으니 부안군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은 국제행사를 유치하고 개최한 정부의 무책임하고 치졸한 변명에 불과하다.

부안군은 이번 세계잼버리를 위해 15개의 영외과정활동장을 조성하고 성실하게 운영했다.

이번 세계잼버리 참가한 전 세계 4만 3000여명의 청소년들이 만족한 것은 부안군 영외과정활동장 뿐이며 큰 인기를 얻었다.

세계잼버리 참가자의 77%에 달하는 3만 3000여명이 부안군 영외과정활동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했다.

부안군은 영외과정활동장 운영과 세계잼버리 야영장 안정적 운영을 위해 연인원 1500여명이 넘는 인력을 지원했다.

부안군민들 역시 폭염에 지친 세계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해 얼음생수와 시원한 과일, 아이스크림, 시원한 음료 등을 개인 사비로 구입해 전달했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국제행사를 망친 역적 취급으로 부안군과 부안군민의 자괴감과 상실감은 극에 달했다.

이제 더이상 이번 세계잼버리 부실 책임에서 부안군은 거론조차 하지 말아라.

지금 국회에서 세계잼버리 부실 책임을 묻겠다는 정치인들은 이번 세계잼버리가 열리는 동안 부안군과 부안군민보다 더 열심히 한 것이 한 가지라도 있나?

이때다 싶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 쫓는 정치인들이 염치도 없이 부안군을 욕먹이고 있다.

세계잼버리 부실 책임을 부안군에 물으려는 현 정부와 여당 국민의힘은 이제 그 입을 다물어야 한다.

더 말했다가는 내년 총선을 물론 향후 대선에까지 부안군민과 전 국민이 심판의 칼을 들 것이기 때문이다.

홍정우 기자  jbjb015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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