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 만에 구제역이 다시 발생하면서 전북을 비롯한 전국 축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지난 10일 충북 청주의 한우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 확산(19일 현재 11건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백신접종이 본격화됐지만 항체 생성 시간이 필요해 이번 주가 구제역 확산세를 억제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제역은 2019년 1월 이후 4년4개월간 국내에서 발생하지 않아 축산 농가들이 수출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2022년 9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구제역 청정국 지위회복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달 21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90회 총회에서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었다.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 증평 한우농가의 백신 항체 양성률이 지난해 기준 각각 97.0%, 98.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고 돼지 농가도 90% 이상의 항체 양성률을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전국 우제류 농장을 대상으로 20일까지 백신접종을 마무리해 달라고 당부했고 전북도 역시 임신축을 포함한 소ㆍ돼지ㆍ염소 88만여 마리에 대한 긴급 백신 일제 접종과 함께 구제역 위기 단계를 ‘관심’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해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전북도 김종훈 경제부지사는 19일 김제시 일원(용지면 한우농가와 황산면에 소재한 거점소독시설) 구제역 방역 현장을 찾아 점검하면서 총력 대응을 당부했다.
김 부지사는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 긴급백신접종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접종 현장을 점검했다. 이어서 거점소독시설을 찾아 운영현황을 청취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부지사는 우제류 축산농가에서는 외부인 차량 등의 출입통제, 농장 내ㆍ외부 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전북도도 구제역 청정지역 사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예방접종에 반드시 참여하고 침 흘림, 입 주변과 발굽사이 물집 발생, 식욕부진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방역기관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양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는 가축전염병으로 치사율이 50%를 넘는다. 특히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만큼 바이러스 전파력이 강하지만 예방 백신 외에는 치료법도 없는 실정이다.
되돌아보면 전북에서도 2016년 2017년 김제, 고창, 정읍에서 구제역이 발생, 돼지 1만800두, 한우 339두를 살처분한 일이 있었다. 따라서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부분적 가축 이동 제한 조치가 오는 31일까지 이어지는데 이처럼 원활한 출하가 장기간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격 불안 요인이 될 전망이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발생한 구제역으로 소ㆍ돼지 348만 마리가 살처분됐을 때 돼지고기 가격이 40% 이상 폭등했었다. 이에 방역과 소독시설을 정비하는 등의 기본 방역 수칙의 철저한 준수, 빠짐없는 백신접종과 이동 최소화에 동참해 구제역 확산이 여기서 멈출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마련해 대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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