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홍정우 기자

최근 부안군청은 소속 공무원들의 갑질·하극상 논란으로 지역사회가 시끌시끌했다.

사건의 발단은 부안군청 소속 한 과장이 소속 상관의 상습적인 폭언과 갑질로 힘들다는 내용이 한 언론에서 보도되면서 불거졌다.

해당 보도의 제목에서는 소속 상관의 월권행위까지 언급하면서 해당 상관을 마치 부정한 사람인양 매도했다.

그러나 보도가 나간 후 오히려 의혹을 제기했던 과장에 대한 내부 직원 갑질과 소속 상관에 대한 하극상이 밝혀지면서 역풍이 불었다.

본인의 과오는 생각지 못하고 자신이 서운했던 부분만 눈덩이처럼 부각시켜 허위보도를 하게 한 것이다.

결국 해당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까지 제소됐으며 최종 결과는 해당 보도가 잘못된 것이니 정정보도 결정이 내려졌다.

이후 해당 언론은 보도내용이 잘못됐음을 홈페이지와 지면을 통해 정정보도했다.

그 과정에서 해당 사안을 인지한 전북도가 감사에 착수했다.

부적절한 언행으로 공무원의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감사결과 해당 과장과 상관 모두 부적절한 언행으로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부안군에는 주위, 해당 과장과 상관에게는 훈계 조치했다.

이 사건의 본질은 해당 과장이 내부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갑질을 하고 소속 상관의 정당한 업무지시에까지 ‘못하겠다’며 하극상을 벌인 것이다.

물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안아무인격 해당 과장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소속 상관의 다소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보다 우선하는 것은 해당 과장의 업무태도이다.

내부 직원 갑질도 모자라 소속 상관의 정당한 업무지시에도 불복하는 내부 직원에 대해 그 어떤 상관이 감정을 배제하고 이상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구나 더 큰 문제는 이번 논란의 시초를 제공한 사람은 해당 과장이지만 감사결과 해당 과장과 소속 상관이 동등한 조치를 받았다는 것이다.
 
상관이 내부 직원의 잘못을 지적하고 이에 불복하는 과정에서 다소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다 하더라도 문제는 정당한 업무지시에 불복하고 하극상을 보인 해당 과장의 잘못이 누가 보더라도 더 크다고 할 것이다.

특히 해당 과장은 내부 직원에 대한 상습적인 갑질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갑질과 하극상은 매우 중한 병폐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러한 갑질과 하극상에 대해 엄히 대응하는 것이 사회 전반의 분위기다.

하지만 사회적 인식과는 달리 갑질과 하극상에 관대하고 주의와 훈계로 끝나는 공직사회의 분위기에 뒷맛이 씁쓸하다.

이처럼 솜방망이식 처벌이 지속되는 한 공직사회 내 갑질과 하극상은 근절되지 않을 것이다.

이제라도 공직사회에서 갑질과 하극상 등 사회적 병폐가 더 이상은 만연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홍정우 기자  jbjb015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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