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쿠바 야구대표팀이 미국 망명 선수를 호출했다. 사상 최초의 일이다. 

AFP통신은 15일(한국시간) "쿠바야구연맹이 WBC 대표팀에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두 명의 선수를 뽑았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내야수 앤디 이바네즈(29)와 뉴욕 메츠에서 뛰고 있는 투수 요한 로페스(29)가 주인공이다. 둘은 지난 2014년 쿠바를 탈출해 미국으로 망명한 바 있다.

이바네즈는 지난해와 올해 두 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타율 0.258, 8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간 로페스는 빅리그 통산 121경기 3승8패, 1세이브, 26홀드, 평균자책점 4.39의 성적을 냈다.

쿠바는 그동안 쿠바 국적의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했다. WBC가 출전 선수들의 국적 선택에 다양성을 부여했지만 철저하게 미국으로 망명한 쿠바 출신 선수들은 외면했다. 

이에 쿠바를 탈출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올해 쿠바프로야구선수협회를 결성하고 쿠바 출신 빅리거의 WBC 출전을 추진하기도 했다.

쿠바가 자국 선수들이 해외리그에서 뛰는 걸 금지시키면서 많은 유망주들이 이탈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열린 23세 이하 야구월드컵에서는 쿠바 대표팀 24명 중 12명이 망명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쿠바야구연맹이 망명 선수들에게 빗장을 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앞으로 두 선수 외에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쿠바 출신 망명 선수들이 추가로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쿠바 대표팀의 전력도 상승하게 된다.

한편 WBC에서 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파나마와 A조에 속한 쿠바는 대만 타이중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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