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는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와 경제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시작된 국제적 인플레이션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하지만 있지만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는 공감대 형성 이전에 지갑을 여는 데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명절 성수품 가격 관리에 중점을 두고 이번 주 중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곡물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서 발표되는 대책이기에 중소상인과 일반시민들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할지는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113.1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8.0% 올랐다. 안정세를 보이던 식품 물가는 2021년 2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식용유지(34.7%) 등 가공식품과 채소ㆍ해조류(24.4%) 등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올라 상승세를 견인했다. 품목별로 보면 식용유 가격이 1년 새 55.6%로 크게 뛰었다. 

밀가루 가격은 36.4%, 부침가루 가격은 31.6%로 동반 상승했다. 국수(32.9%), 라면(9.4%), 빵(12.6%)과 햄ㆍ베이컨(8.0%), 기타 육류 가공품(20.3%) 등 가정에서 즐겨 먹는 가공식품류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추석 성수품의 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최근 폭염과 강우량 증가로 채소류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수요는 늘면서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추 가격은 72.7%, 무 가격은 53.0% 상승했으며, 수입 쇠고기(24.7%), 돼지고기(9.9%), 닭고기(19.0%) 등 축산물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사과(-13.0%), 배(-14.0%), 밤(-14.3%) 등 과실류와 계란(-10.8%) 가격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양파(18.8%), 마늘(11.7%), 감자(41.1%) 등은 생산량이 감소한 탓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에 정부는 배추, 무, 양파, 마늘,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명태, 오징어 등 주요 농축수산물을 추석 성수품으로 분류해 관리할 방침이다. 명절 성수품 이외에도 가격이 급등한 품목들을 특별 관리품목으로 추가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수품과 특별 관리품목 중 농산물 일부에 할당관세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한 것처럼 가격이 크게 오른 농산물에도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 가격을 낮춰 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가격 상승세와 국내외 작황을 고려해 추석 성수품이나 특별 관리품목으로 분류된 일부 농산물이 할당관세를 추가로 적용받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이와 함께 성수품은 비축물량을 통해 명절 전후 공급량을 평시보다 늘리고 할인행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 발행을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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