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인플레이션 현상 때문이라고 하지만 최근 연속되는 6%대의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를 슬기롭게 이겨내야만 하는 영세상인과 서민들의 고통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제야 일상으로 회복돼 장사해서 먹고 살 만해지자마자 물가가 크게 오르고 다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특히 개점휴업 상태로 2년을 넘게 버텨왔는데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불안을 느낀 일반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으면서 약 3개월 반짝하던 경기마저 크게 주저앉고 있어서다. 

더욱이 여름휴가철이 끝나고 나면 작년처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집단감염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들의 걱정을 더욱 키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 물가가 1년 전보다 6.3%(전북 6.8%) 오르며 약 24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석유류와 채소류, 공공요금 등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하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6월 상승률인 6.0%보다도 0.3%포인트(p) 상승폭이 확대됐다.

석유류 등 공업제품,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전기ㆍ가스ㆍ수도 가격도 오름세가 확대되며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다만 전월(6월)과 비교해 7월은 석유류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해 상승세가 전년 대비 조금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분석해보면 7월 물가는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서비스, 전기ㆍ수도ㆍ가스 등 대부분 품목이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대비 8.9% 상승했다. 경유(47.0%), 휘발유(25.5%), 등유(80.0%), 자동차용LPG(21.4%) 등 유류 상승세가 여전했다. 그러나 지난 6월과 비교해서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7.1% 상승했다. 채소류(25.9%)의 상승률이 매우 높았는데 기본적으로 유류비와 비료비가 많이 상승해 전반적으로 생산비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됐다. 또한 지난해에 비해 비가 많이 왔고 고온다습한 날씨 요인도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구체적으로 오이(73.0%), 배추(72.7%), 시금치(70.6%), 상추(63.1%), 파(48.5%), 수입쇠고기(24.7%), 돼지고기(9.9%) 등이 크게 올랐다. 전기ㆍ가스ㆍ수도 물가는 요금 인상에 따라 전년 대비 15.7% 급등했다. 전기료(18.2%), 도시가스(18.3%), 지역난방비(12.5%) 등의 상승폭이 컸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 특히 개인서비스가 6.0% 오르면서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기본적으로 외식 품목 가격들이 다 상승했는데 우선 국제곡물가격 상승, 농축산물 가격상승 누적에 따른 재료비인상 측면이 있다면서, 방역 위험 부담이 축소되며 야외활동이 늘고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호조 보이고 있는데 그런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7.9% 오르면서 1998년 11월(10.4%) 이후 가장 급격하게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변동을 배제한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3.9%로 2009년 2월(4.0%)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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