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기대가 모아졌던 쿠팡 물류센터 완주군 조성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지자체와 기업이 맺고 있는 투자협약(MOU) 체결에 대한 재점검과 함께 사업 부지로 새만금 다른 대안을 제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1년 3월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첫 한국 투자로 기대를 모았던 쿠팡 물류센터 완주 건립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최근 전북도와 완주군 등에 따르면 쿠팡 측과 군청 관계자들이 막바지 분양가 협상을 시도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쿠팡이 최종적으로 투자 철회 의사를 전달했다.

이는 지난해 3월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손을 잡은 지 1년 4개월 만이다. 쿠팡의 완주 물류센터 투자는 뉴욕증시 상장 이후 벌어들인 자금으로 진행하는 국내 첫 투자였다는 점에서 전북도와 완주군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당시 쿠팡은 완주의 테크노벨리 제2산업단지가 공시지가는 비싸도 인근 교통여건과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향후 호남과 충청권 포섭을 위한 거점으로 충분하다는 판단 하에 신규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결국 그 ‘비싼’ 공시지가가 투자 발목을 붙잡았다.

투자협약 당시 토지 분양 비용은 3.3㎡당 64만5,000원에 합의했으나 이후 토지 가격이 오르는 등의 외부 요인으로 인해 완주군은 20만원 가까이 오른 3.3㎡당 83만5,000원을 최종 제시한 것이다.

쿠팡은 당초 예상 수치였던 10% 수준의 변동 폭을 넘어선 25% 이상의 토지 상승률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면서 완주군와의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계약 파기에 이른 것이다.

이처럼 전북에 통 큰 투자를 약속했던 기업들이 속속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나서면서 전북도가 기업유치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달 초 닭고기 육가공업체인 (주)동우팜투테이블이 고창일반산업단지 투자 철회를 밝혀왔다. 전북도와 고창군은 2020년 4월 동우팜과 고창일반산업단지에 1,500억원 규모의 육가공 공장 MOU를 체결하고 같은 해 12월 고창군과 토지 매입 계약도 완료했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에서 두 번이나 반려되고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해지면서 기업이 부담을 느끼고 고창군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모든 행정 절차가 멈추게 됐다. 이들 두 가지 사례 모두 전북도와 해당 지자체, 그리고 기업의 3자 협약으로 체결됐다.

전북제일신문  webmaster@jbjnews.com

<저작권자 © 전북제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