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졸업 시즌이 다가왔는데도 갑작스러운 꽃값 폭등으로 화훼업계 한숨이 깊어만 가고 있어 화훼업계 살리기에 다 같이 나서야 하겠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물류대란으로 화훼, 구근 등의 수입이 막히고 석유 값과 난방비, 인건비 등이 상승한 탓이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각 급 학교들의 졸업식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것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생화 가격이 급등하면서 꽃다발 가격이 5만원을 넘자 소비자들이 구매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가격이 비싸 꽃이 팔리지 않자 꽃집을 운영하는 소매상인들도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2월경 진행돼온 전북지역의 초ㆍ중ㆍ고교의 졸업식이 최근 들어 1월 중으로 앞당겨 짐과 동시에 비대면으로 치러지면서 졸업식 날이면 각 급 학교 앞에 줄을 잇고 가판대 등을 이용해 손님들을 유혹하던 정겨운 꽃 판매 풍경도 사라지게 됐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장미 1단(10송이)의 평균 단가는 1만1,598원으로 집계됐다. 꽃다발에 주로 쓰이는 장미 1단은 지난 5일 1만9,995원으로 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1년간 장미 1단의 평균 단가가 7,600여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평균 대비 3배 가격에 육박할 정도로 폭등한 것이다.

도매가가 상승하면서 소매 꽃집 또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주요 꽃집의 3만원대 꽃다발은 5만원이 됐고, 5만원대 꽃다발은 7만원이 됐다. 가격이 폭등하면서 기존 가격으로 판매하기 어려워지자 생화를 취급하지 않는 꽃집도 많아졌다. 사정이 이 같아지자 졸업식 생화를 구하려는 부모들 한숨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꽃값 폭등은 화훼 업계가 세계 물류대란에 따른 연쇄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졸업식 등으로 인한 단기 수요와 생산 감소로 인한 공급 불균형이 겹쳤다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최근 유류비가 많이 인상되고 난방비ㆍ인건비 등이 올라 생산자 입장에선 원가가 너무 많이 들다 보니 생산량 자체가 감소했다면서, 졸업 시즌에 꽃을 생산하려면 늦어도 10월 이전에 재배를 시작해야 하는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대란으로 차질을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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