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가을장마에 과일ㆍ채소ㆍ고기값 다 올라 추석(9월 21일) 성수품 안정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한숨 소리가 커져만 가고 있다. 문제는 과일, 곡물, 고기 등 추석 주요 성수품 가격이 현재에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가을장마가 길어지면서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명절 선물로 인기가 가장 많은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2020년 저장 물량이 시중에서 거래되다 햇과일이 본격 나오기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강보합세를 띠고 있는 것이다.

도매시장에서 배(조생종 원황ㆍ15kg)는 8월 31일 기준 1년 전이나 평년보다 각각 20.7%, 30.9% 비싼 5만5,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사과(조생종 홍로ㆍ상품ㆍ10개)는 평년보다 12.4% 오른 2만6,178원에 소매시장에서 판매되면서 개당 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햇과일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 또한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이제 막 햇과일이 출하되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더욱 공급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을장마가 변수로 작용한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추석이 예고되면서 선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지금처럼 강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축산물 역시 대체로 평년보다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명절이 다가올수록 증가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산적용으로 많이 찾는 한우안심(1+등급ㆍ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1만6,568원으로 1년 전과 평년보다 각각 12.4%, 16.2%씩 비싸졌다. 한우 등심은 작년보다 7.8% 오른 1만3,51원이다.

그나마 달걀 값이 7개월 만에 6,000원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을 비교해보면 여전히 비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란(중품ㆍ30개) 평균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23.8% 오른 6,743원이다.

여기에 채소류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애호박(상품ㆍ20개)은 도매시장에서 현재 1년 전보다 9.0% 오른 가운데 올여름 무더위와 국지성 호우로 생육환경이 악화되면서 한 달 전보다 무려 121.3% 오른 2만8,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쪽파(상품ㆍ1kg)와 깻잎(상품ㆍ2kg)은 각각 4만1,440원, 4만7,320원으로 한 달 전보다 4.5%, 76.3%씩 올랐다. 시금치(상품ㆍ4kg)도 한 달 전보다 6.1% 오른 4만7,320원으로 1년 전보다는 33.3% 정도 상승했다.

도내 유통업계에서는 올여름 폭염에 이어 가을장마로 기상여건이 악화되면서 채소류는 특히 수급 불안정이 예상되는 만큼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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