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공원과 주차장 등에서 오후 9시 이후 음주를 일삼는 행위가 반복되고 있어 전북도가 이에 대해 단속에 나섰지만 대상자들은 오히려 특별사법경찰에게 욕하고 겁을 주는 일이 벌어져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서둘러 4단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묵묵히 참고 정부와 자치단체의 방침에 동참해주는 시민들이 대다수인 반면 마치 특권이라도 가진 것처럼 늦은 밤에도 술판을 벌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는커녕 개인방약에 조차도 동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헬스장, 병원, 어린이집, 식당, 학원, 학교, 사우나, 이ㆍ미용실, 회사 등 어디에서 어떻게 감염됐는지도 모르는 n차 감염이 속출하고 있는데도 ‘나만 아니면 괜찮다’는 식의 그릇된 사고를 유지하면서 마구잡이식으로 살아가는 일부 시민들로 인해 사회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예기다.

현재 정부와 자치단체들은 어린이집에 가야하는 어린 아동들까지 잠시 멈춤을 권고하고 있는 실정임에도 이들에게는 이런 긴박함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 28일 오후 10시경 전주시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의 한 광장에서 가로등 불빛 아래 신문지나 돗자리 등을 깔고 앉아있던 여러 무리의 사람들이 단속반이 다가오자 황급히 달아났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치킨과 맥주, 소주 등 먹던 음식과 쓰레기들만 남아 있었다. 또 바닥엔 아무렇게나 버려진 담배꽁초와 가래침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광장에 있는 벤치 등 휴게공간은 술자리를 벌이는 사람들로 빈 자리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일부는 이미 만취한 상태로 마스트를 벗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고성을 지르기도 하고 옆 사람과 큰소리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단속하는 특별사법경찰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먹고 있던 술병을 들어 던지려는 등 위협을 가하면서 단속을 방해하기도 했다.

전북도 특별사법경찰과는 주말을 맞아 28일부터 29일까지 도청 앞 주요 광장과 공원, 숙박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을 벌여왔다. 이에 앞서 전주시는 27일 0시부터 오는 9월 9일 오후 12시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공원과 광장 등 야외에서도 오후 9시 이후 취식 및 음주행위가 금지돼 있다.

전북도 등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이번 단속에서는 행정명령을 위반한 13명이 적발됐다. 이들에게는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따라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전북도는 일부 방역수칙 위반자들로 인해 코로나19 조기종식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4단계 종료 시까지 코로나19 합동 상설기동 단속반을 편성하고 임시사무실을 설치해 집중 단속할 계획인 만큼 도민들도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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