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윤 국경없는 교육가회 홍보이사·문학박사

“국경없는 교육가회는 2017년부터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양계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성 수혜자들이 양계 전문가로 거듭났습니다.”
“47가구가 각 가구 당 닭 100마리를 키웠는데 평균 수익금이 20~30만원이었습니다.”
“수혜자들은 주로 여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여성들이 스스로 소득을 창출함으로써 자신과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소비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자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녀들의 삶이 달라졌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우와~!”라고 감탄의 소리를 내지만, 지구를 반 바퀴 돈 대륙의 일을 우리가 알기는 쉽지 않다. 태어나서 한번도 농촌에서 살아본 일이 없는 나는 아프리카가 아니라 농촌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만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다가가고자 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어서 한 여인을 만났다. 상가레 사라타(Sangare Sarata)다. 피부색이 다르고 말이 다르지만 우리는 자식을 키우는 ‘여자’라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공감대가 충분했다. 
 
상가레에게는 4명의 자녀가 있다. 첫째는 1986년생, 둘째는 1992년생, 셋째는 1994년생이다. 그리고 네 번째 아이는 2006년생인데, 입양아이다. 부모가 없는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다.
 
그녀는 국경없는 교육가회가 현지 NGO 단체인 APENEF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성인여성 교육 사업’을 통해서 6년 동안 프랑스어와 쥴라어(현지어)를 공부했다. 그리고 2017년 국경없는 교육가회가 양계사업(MARCA 사업)을 시작하자, 첫 번째 수혜자로 이 사업에 참가했다. 
 
MARCA 사업에서는 병아리 100마리를 지원해주었다. 처음 시작하는 일인지라 갓 태어난 병아리를 키우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농장에서 한달 키운 병아리를 집으로 가지고 가도록 했다. 상가레는 한번 경험을 하고 그 다음에는 갓 태어난, 부화하고 하루가 된 병아리 100마리에 도전했다. 이렇게 시작된 양계활동은 그녀의 삶을 변화시켰다. 
 
상가레는 특별했다. 도전적이었고 부지런했다. 처음에는 4개월은 키워야 팔 수 있는 종을 가지고 양계를 했는데, 더 빠른 로테이션을 생각하고 45일만 키우면 팔 수 있는 종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4개월 동안 2번의 판매가 이루어졌다. 그 이후 45일 키우면 팔 수 있는 종의 육계를 키우고 있다.
 
2019년에는 한 해 7회기를 했다. 이른바 7번 키워서 시장에 내다 팔았다는 것이다. 45일간 키우면 팔 수 있는 종인데, 35일쯤 되었을 때 다음 회기를 위하여 주문을 했다. 팔기 2주전에 주문을 했기 때문에 육계를 다 팔기 전에 다음 회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 해 750마리를 팔았다. “이 모든 일은 4명의 아이들이 잘 도와주어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오늘도 아이들은 400유정란을 부화기에 넣으려고 부화기가 비치되어 있는 센터에 가서 일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2019년도 마르카사업비로 마련된 태양광 부화기가 마음 센터에 마련되어있다.
 
양계사업을 통해서 그녀는 “이제는 더 이상 남에게 돈을 빌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라고 했다. 이 사업을 통해서 얻은 경제적 독립은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우리 가족의 삶이 달라졌습니다”라는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우리는 하루 세끼를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는 말과 함께 자식들의 자랑을 늘어놓았다. 셋째는 지금 학교 선생님이 되는 과정을 다 마치고 발령을 기다리고 있다. 둘째는 대학을 졸업했고, 대학원 진학을 원했지만 학비가 너무 비싸서 공무원이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 입양한 막내가 쑥쑥 자라는 것도 그녀의 자랑이었다.

/고선윤 국경없는 교육가회 홍보이사·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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