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설 연휴 이동 자제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귀성길 대신 여행을 택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아 방역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제주도와 부산 등 비롯한 유명 관광지의 숙박시설은 예약이 이미 끝나거나 만실을 앞두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번 설에 1박 이상 고향을 방문하겠다는 사람이 12%에 그쳐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귀성인파는 사상 최저라고 하더라도 설 연휴 전후로 전국적인 대이동이 예상되고 있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커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따라 의학 전문가들은 집에 머무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부득이하게 이동해야 하는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이 설 연휴를 앞두고 부산 해운대 일대 고급호텔 예약률이 상승했다. 5일 부산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중 일부 날짜는 예약률이 약 60%에 근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14일까지 부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서 호텔 등 숙박시설은 객실 수의 3분의 2 이내로 예약이 제한된다. 비율로는 약 66.6% 정도만 예약을 받을 수 있다. 예약률 60% 수준은 거의 ‘만실’인 셈이다.

해운대 한 고급호텔 관계자는 코로나로 예약률이 계속 저조한 상황이었다가 최근에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설 연휴 내내 예약률이 60% 수준인 것은 아니고 하루 이틀 정도만 그런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운대 해변에 위치한 B호텔도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예약률이 평소보다 10~20% 이상 상승한 60% 수준이다. 또 인근 다른 호텔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호텔 업계는 설 연휴를 앞두고 예약률이 상승한 상황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투숙객의 절반 이상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30%는 부ㆍ울ㆍ경 지역에서 오고 있다. 보통은 2인 투숙객이 많지만 설 연휴에는 3~4인 가족 단위 투숙객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전문가는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설 연휴에 대규모 확산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전북도민들도 설 연휴 유명 관광지를 찾는 이동을 자제하고 가족과 친지들과의 만남을 자제해 코로나19 제4차 대유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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