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역점 추진하는 엄마의 밥상에 후원자들의 크고 작은 정성이 이어지고 있다.

엄마의 밥상 사업 추진 당시에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설마 밥 굶는 아이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가 진정성 있는 자세로 전수조사에 들어가자 실제로 300여명의 아이들이 제때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게 됐다.

이를 반영하듯 전북대학교 신소재공학부 설경원 교수는 2일 전주시장실을 찾아 ‘엄마의 밥상’ 사업에 활용해 달라며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1983년부터 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설 교수는 오는 8월 퇴직을 앞두고 받은 은퇴자금을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다면서 성금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울산의 초등학교 교사 박현준씨(42)가 3시간30분을 달려와 ‘엄마의 밥상’ 사업에 성금 1,000만원을 내놓았다.

박 씨는 교사로서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을 돕는 정책에 공감하고 더욱 확산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기적인 후원도 늘어나고 있다. 완주군 봉동읍에서 자동차용 알루미늄 휠을 생산하고 있는 ㈜대유글로벌은 작년 12월부터 ‘엄마의 밥상’ 사업에 매월 100만원을 후원하고 있다.

또 울산에서 특수강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30대 최 모씨도 아이들의 편지가 나온 뉴스를 보고 본인이 배고팠던 어린 시절이 떠올라 100년간 매월 정기후원을 약속했다.

이에 앞서 전주시 덕진구에 거주하는 40~50대 가정주부들로 구성된 ‘햇살동호회’는 2015년부터 꾸준히 매월 후원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매월 빠짐없이 후원금과 후원물품을 기부해주고 있는 개인 후원자도 15명에 이르고 있다.

‘엄마의 밥상’ 사업은 2014년 10월 첫발을 뗀 이후 대내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누적 후원금액이 8억4,200만원에 달한다. 성금뿐만 아니라 빵, 쿠키, 과일 등 간식에서부터 한우, 우족탕, 김치 등 식재료까지 다양하게 기부되고 있다.

이 같은 후원 속에 엄마의 밥상은 현재 매일 아침 300여 명의 아이들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따뜻한 아침밥이 전달되고 있다.

시는 엄마의 밥상 대상 아동과 청소년에게 매주 간식과 매년 케이크를 전달하고 있으며, 연간 4권의 도서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아침밥을 굶는 아이가 단 한명도 없을 때까지 사업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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