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육도 협동조합이 주도, 지역사회에 활력 충전 

완주로컬푸드의 성공에 힘입어 전국적으로 협동조합 붐을 일으킨 완주군에서 협동조합의 진화로 가속화되고 있다.

완주군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4500만원에 육박하고, 전북지역 14개 시군중 1위를 기록해 기업체들의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완주군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지역내총생산은 3조8천971억원으로, 2013년의 3조4천268억원에 비해 4703억원(12.0%)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1인당 GRDP는 4424만원을 기록하며, 도내 14개 시·군 중 1위를 기록했다.

완주군 1인당 GRDP가 4000만원대를 돌파하고, 도내 평균인 2379만원 대비 2배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한 데는 지역민의 경제생산 활동이 왕성하다는 반증이다.

지역내총생산이 급증한 배경에는 첨단산업 기업유치와 더불어 협동조합과 마을회사 등 사회적경제와 관련한 업체와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완주군은 로컬푸드협동조합의 성공 모델에 이어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산업 일자리 창출 물론 지역사회에 신선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

현재 완주군에는 136개의 사회적 경제 조직이 운영되고 있고, 올 상반기에만 14개 조직이 신규 설립됐다.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경제 조직의 활동은 지역사회 교육까지 번지고 있다.

온누리살이 협동조합, 로컬에듀 전문가 육성 ‘지역교육에 변화의 바람’

완주군은 올 들어 지역 전체가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운동인 로컬에듀 전문가 육성에 나섰다.

완주군의 전폭적 지원으로 온누리살이 사회적협동조합은 고용노동부, 전라북도와 함께 사회적경제 지역혁신가 사관학교 2번째 과정 ‘지역사회교육 혁신가 양성과정’을 진행,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7일 문을 연 혁신가 양성과정은 완주교육지원청 담당 장학사, 교장, 고산풀뿌리교육지원센터 실무자 등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교육내용은 지역사회교육 기본 이론교육, 사회적경제 기본 이론교육, 진로교육 프로세스 이론 및 실습교육 등으로 구성며, 교육생들이 진로교육과정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전문성과 실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

교육에는 사회적 경제 분야 관련 취업이나 창업을 희망하는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교육을 모두 수료한 후에는 진로교육활동을 실시하는 기관, 단체의 취업, 창업도 가능하다.

올해 사회적경제 사관학교는 로컬푸드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한 지역푸드시스템 혁신가 과정, 자유학기제 방과 후 학교 통합지원을 위한 지역사회교육 혁신가 과정, 사회적경제 코디네이터 및 퍼실리데이터 양성을 위한 중간지원조직 혁신가 과정 등 총 3개 과정으로 운영되며 이번 과정은 그 두 번째 과정이다. 

아리송 협동조합, “교육은 놀이다”
‘고산미소시장에서 함께하는 창의 체험놀이’

여기에 협동조합 아리송은 완주교육지원청의 지원을 받아 방과 후 마을학교를 학교 밖으로 확대해 ‘시장에서 함께하는 창의적인 체험놀이’ 프로그램을 진행, 지역사회에서 교육의 지평을 넓혀나가고 있다. 

교육현장과 시장경제를 결합한 아리송 협동조합의 교육은 고산미소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고산미소시장 진로체험관과 상가, 광장 등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지난 6월부터 연말까지 30주차에 걸쳐 진행된다.

고산과 봉동지역 초·중학생이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흙과 나무, 가죽, 시장 음식 등을 재료로 오감체험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의 진로탐색을 돕고 있다.

아리송 협동조합 관계자는 “학교가 끝나면 다시 책가방을 챙겨들고 학원에 가서 또 공부를 해야만 하는 현실에서 어린 학생들이 꿈을 잃어가는 것만 같아 안타까웠다”며 “지역사회에서 어린 학생들을 공부의 틀에만 몰아넣을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준비해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지역교육의 변화를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부는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시장에서 또래 아이들과 같이 놀고 다양한 진로체험을 통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고산미소시장에서 창의적인 체험놀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용주 기자  samnam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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