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가르시아 신임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발렌시아의 성패를 쥔 키맨으로 꼽히는 이강인이 개막전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발렌시아는 14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레반테와의 2020-2021시즌 스페인 라리가 홈 개막전에서 난타전 끝에 4-2로 이겼다.

공격형MF로, 사실상 프리롤 역할을 맡은 이강인은 선발로 출전해 2개의 도움을 기록해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페란 토레스(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다니 파레호와 프란시스 코클랭(이상 비야레알), 로드리고 모레노(리즈유나이티드) 등 기존의 주축들이 이탈해 어려움이 예상됐던 발렌시아는 엎친 데 덮쳐 시작부터 한방을 얻어맞았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수비진의 실수로 레반테에 소유권을 넘겨줬고 메시급 개인기를 선보인 모랄레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실점 후 더 허둥거렸는데, 이때 이강인의 왼발이 빛났다. 전반 11분 코너킥 기회에서 이강인이 키커로 나섰고, 그의 왼발을 떠난 공은 파울리스타 머리 앞에 배달돼 동점골로 이어졌다.
 
이강인은 모랄레스에게 또 실점을 허용해 1-2로 끌려가던 전반 39분 또 팀을 구해냈다. 오른쪽 측면 넓은 지역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드리블 치고 들어가다 박스 안으로 정확한 방향과 속도로 공을 밀어 넣었고 이를 고메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다시 균형을 맞췄다.
 
개막전부터 선발 플레이메이커로 나선 것부터 구단의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었는데, 이강인이 실력으로 화답했다. 이강인의 활약으로 어려움을 넘긴 발렌시아는 후반 들어 바예호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4-2로 승리했다. 
 
1라운드에서 곧바로 시즌 1, 2호 어시스트를 작성한 이강인은 동시에 구단 역사에 의미 있는 이정표도 세웠다. 21세기 이후 발렌시아 소속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에 정규리그 1경기 멀티도움을 작성한 선수가 됐다. 
 
축구 통계사이트 '옵타'는 경기 후 공식 채널을 통해 "19세 207일 이강인이 라리가 경기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21세기 발렌시아 소속 선수로는 최연소 기록이다. 후안 마타가 지난 2008년 20세 150일 당시 2도움을 올렸을 때보다 빠르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미드필더 마타는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발렌시아 공격의 핵으로 활약하며 명성을 떨쳤다. 이를 통해 2011-12시즌을 앞두고 EPL 첼시로 이적했고 2013년부터는 맨유에서 뛰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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