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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잡고 홈 무승 끊은 김남일 감독 "팬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성남FC가 지긋지긋한 홈 징크스를 깨고 첫 승을 신고했다. 잡은 팀이 강호 전북현대라 기쁨이 더 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8라운드 종료 기준, 성남FC는 4승6무8패 승점 18점을 기록 중이었다. 홈과 원정에서 각각 9번씩 경기를 했는데 한쪽에서는 4승3무2패 승률 61.1%의 꽤 괜찮은 성적을 올렸으나 다른 장소에서는 3무6패라는 저조한 기록에 그쳤다. 배경 지식 없이 숫자만 놓고 봤을 땐, 4승3무2패가 홈 성적일 것이라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반대였다.

2020시즌 들어 성남은 안방으로 쓰고 있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단 1승도 신고하지 못한 채 3무6패에 그쳤다. 홈에서 단 1승도 없는 팀은 성남이 유일했다. 김남일 감독이 홈 경기가 끝날 때마다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반복했던 것은 이유가 있었다.

때문에 지난 5일 탄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 전북현대와의 일전은 상당히 부담이 컸다. 10번째 도전에서는 승전고를 울려야하는데 상대는 리그 4연패를 노리는 전북이었으니 답답했다. 게다 전북은 앞선 라운드에서 강원에 덜미를 잡혀 독기가 올라 있었다. 많은 이들이 전북의 우세를 점쳤는데, 결과는 성남의 2-0 완승이었다.

얻은 것이 너무 많았다. 2연패를 포함해 최근 3경기서 1무2패로 부진하던 성남은 대어를 잡으면서 터널을 탈출했다. 동시에 5승6무8패 승점 21점이 되면서 강원FC, 광주FC, FC서울(이상 승점 21) 등과 함께 파이널A그룹 마지노선인 6위 싸움에 가담했다. 무엇보다 지긋지긋한 홈 무승 고리를 끊어냈다는 게 가장 반갑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북현대라는 강팀을 잡는 기쁨을 얻으려고 지금껏 홈에서 그렇게 어려움을 겪었나보다"라는 표현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짧은 한숨 속에는 그간의 마음고생이 담겨 있었다.

전북을 꺾은 날은 오랜만에 발 뻗고 잠 좀 잤겠다고 묻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날 샜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경기를 치른 날은 도통 잠을 이루지 못하겠더라. 후회되는 장면들이 계속 겹친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새내기 감독으로서의 고충과 각오를 계속 되새겼다.

전북전을 복기하는 질문에 김 감독은 "예상 멤버들, 아무래도 (이)승기나 (김)보경이, 쿠니모토나 (손)준호까지 미드필더들의 능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니까 2선에서 압박을 강하게 가하자고 주문했다. 그것이 1차적으로 잘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시 성남 선수들은 높은 곳부터 적극적으로 싸웠고 2골 역시 그런 과정 속에서 나왔다.

김 감독은 "선수들 자세가 다른 경기들보다도 좀 살아 있었다"면서 "내부적으로 위기의식을 많이 느끼고 준비한 것 같다. 전북전에서도 지면 (3)연패에 빠지는 것이니 더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이제는 성남 팬들에게 빚을 갚아야한다는 자세도 한몫했다.

김남일 감독은 "홈에서 승리가 없어 당연히 부담이 컸다. 솔직히 나부터 팬들에게 고개를 못 들겠더라"라고 말한 뒤 "큰 팀을 잡으려고 그 고생을 한 것 같다"며 기쁨을 표했다. 물론 꼬인 실타래를 풀었을 뿐이다.

이제 상하위 스플릿 분기점까지 단 3경기가 남았다. 워낙 경쟁이 치열해 진출을 보장할 수는 없으나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 감독은 "정말 마지막 경기까지 끈적끈적하게 싸움이 진행될 것 같다. 끝까지 긴장감을 줄 것"이라면서 "희망은 있다. 남은 경기들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K리그1 12개 클럽 지도자들 중 유일하게 감독 경력이 없는 김 감독이기에 시즌 전 우려의 시선이 적잖았는데, 나름 선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는 "감독이라는 게, 정말 어렵다. 피가 바짝바짝 마른다"면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확실히 생각처럼 되는 것 아니더라. 현실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고충을 에둘러 밝혔다.

그래도 선수들 덕분에 시즌 초 다짐했던 '즐거운 도전'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큰 문제없이 잘 따라와 주고 있다. 그것이 위안이고 기쁨"이라고 공을 돌린 뒤 "변수가 너무 많은 시즌인데,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많은 것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나면 정말 수많은 생각들이 쏟아진다. 아쉬운 부분이 많고 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랬으면 어땠을까 후회도 된다"면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 느끼는 것이 많다. 남은 일정들 더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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