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시민사회단체 도당위원장 추대 중단 촉구 이어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29일 검찰에 이 의원 고발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에 단독 후보로 등록한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 문제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도당위원장 추대 중단을 촉구한 데 이어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이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2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서울남부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노조 측이 이날 밝힌 이 의원에 대한 고발 사유는 조세포탈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이 의원이 자신의 자녀가 소유한 페이퍼컴퍼니인 이스타홀딩스에 사모펀드를 통한 자금 대여, 선수금 지원 방식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해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수법이 상속세와 증여세법을 빠져나가기 위한 조세포탈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인수합병 무산 이후, 이상직 의원은 제주항공과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며 정작 자신은 경영의 당사자가 아니라며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고, 8~9개의 페이퍼컴퍼니 의혹들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국내선 운항을 재개하고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해야 하지만,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무급휴직만을 종용하며 체당금조차 못 받게 될 수 있는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이상직 의원에 대해 수많은 의혹 중 증거가 확보된 ‘조세범 처벌법' 제3조 제1항 소정의 조세 포탈죄 혐의, ‘공직선거법' 제250조 제1항 소정의 허위사실공표죄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해 사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이를 통해서라도 사리사욕을 다 내려놓고 이스타항공을 살리기 위해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28일에는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비난 성명을 내고 이상직 의원의 도당위원장 추대 중단을 촉구했다.

전북지역 3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북민중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과거 주가조작 등 불법과 편법 의혹에 연루된 인물에게 공기업 이사장을 맡기고 국회의원 공천 그리고 정당의 지역당 대표로 추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상직 의원의 이스타홀딩스 설립과 자녀 증여 그리고 이스타항공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지분을 확보한 사실 등은 모두 수사 대상으로 관련 의혹을 낱낱이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과 관련한 문제를 정리하지 않고 도당위원장이 된다면 전북의 정치적 위상도 추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상직 의원은 28일 도당위원장 선거와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스타항공의 경영에 참여는 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 13년간 전북 도민의 사랑으로 성장한 이스타항공의 제기를 위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 경영진에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재용 기자  anjy09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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