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중 전북지역 경기는 전분기에 비해 소폭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 동향을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전분기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수요의 경우 민간소비, 설비투자, 수출은 소폭 감소하고 건설투자는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25일 발표한 ‘1/4분기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이 업종별로는 전자부품, 화학제품, 제지, 금속가공제품, 비금속제품 등이 감소했으며, 자동차, 자동차부품, 철강, 기계, 전기장비 등은 증가했고, 음식료품은 보합수준을 유지했다. 

전자부품은 반도체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가운데 내수부진 등의 영향으로 생산이 소폭 감소했다. 화학제품은 건설업 악화 등으로 인한 내수부진,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 등으로 인해 대유럽 수출이 감소했다. 

제지의 경우 수요가 많은 골심지 비중을 늘리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수부진 지속 등으로 생산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금속가공제품은 수소전기 승용차 수요 둔화로 차량용 수소탱크를 중심으로 생산이 감소했다. 비금속제품은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판유리 등의 생산량이 감소했다. 

자동차는 건설업 악화 등의 영향으로 내수가 부진해 트럭생산이 소폭 감소한 상황이나, 버스의 경우 수소전기버스 증산 등 생산이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부품은 브레이크 및 충전모듈과 관련된 신규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생산물량이 증대됐다. 철강의 경우 직전 4/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데 따른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해 개선됐다. 다만 건설, 기계 등 전방산업 상황이 좋지 않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중국산 특수강 증가로 내수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개선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기계는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조정을 거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농번기 대비를 위한 트랙터 수요 증가 등으로 생산이 소폭 증가했다. 전기장비는 2023년 정부의 전력입찰 물량이 예상보다 낮은 가운데 중국관련 매출이 2024년으로 이연됐다. 이에 따라 크게 악화된 4/4분기 실적이 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1/4분기 생산은 소폭 증가했다. 

아울러 음식료품의 경우 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일부 품목의 생산이 감소한 가운데 생산라인 증설로 생산이 증가한 품목들도 혼재하면서 보합수준을 유지했다.

1/4분기 중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는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부동산업이 소폭 감소했고, 운수업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 역시 전분기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투자도 원자재가격 상승, 미분양 누적, 고금리 기조 지속 등으로 큰 폭 감소했다. 수출(일평균)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북지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지난 2022년 7월 정점(6.7%)에 도달한 후, 2023년 7월(1.7%)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가다가 다시 3%대 수준으로 상승한 뒤, 2024년 1월 중 2%대 중반으로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심한 상황이다. 

한편 모니터링 결과, 오는 2/4분기 제조업 생산도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분기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설비투자는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 될 전망인 가운데 건설투자는 지역 주택시장 침체, 미국 금리인하 시점의 지연 등으로 인한 고금리 지속 등으로 감소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고, 수출은 이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황성조 기자  food2dri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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