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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 정읍·고창선거구, 정책은 실종 막말·혼탁만 난무
정읍 홍정우 기자


제22대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인데 정읍·고창선거구는 유력 후보 간 고소·고발이 이어지면서 정책은 실종되고 혼탁 선거만 난무하고 있다.

전·현직 국회의원의 대결로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에 맞는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 제시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막말과 비난에만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 참여한 윤준병 현 국회의원과 유성엽 전 국회의원의 이야기다.

유성엽 예비후보는 지난 1월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발표 이전에 이를 페이스북에 공표한 윤준병 예비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이로 인해 윤준병 예비후보는 설 명절 당일인 지난 2월 10일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8일 유성엽 후보가 고소를 취하했지만 두 예비후보의 공방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유성엽 예비후보가 고소를 취하한 당일 윤준병 예비후보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라”며 “유성엽 예비후보가 고발을 취하한다고 해서 수사가 중단되거나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다. 수사 결과가 최종 확정되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각오해야 할 사안”이라고 받아쳤다.

윤준병 예비후보 역시 지난 8일 “유성엽 예비후보의 홍보물이 허위사실 공표와 상대후보 비방”이라며 “검찰과 경찰,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성엽 예비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통과된 것으로 어떠한 허위사실도 있을 수 없다”며 “엉뚱한 트집 잡지 말고 공명정대한 선거에 협조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두 예비후보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기동창으로 부부 모임까지 함께 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지만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을 거치면서 앙숙이 됐다.

이때부터의 묵은 감정이 이번 총선 과정에서 필터링 없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윤준병 예비후보는 지난 제21대 총선에서도 총선 출마 전에 연하장을 발송하고 교회 출입문 앞에서 명함을 배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 예비후보의 정책대결은 실종되고 상대 후보의 국회의원 재임기간 동안의 성과 깎아내리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최근 지역방송사에서 연이어 정책토론회를 개최했지만 대부분의 토론시간을 제22대 총선의 비전 제시보다 상대 후보의 재임기간 동안 성과가 적었다고 얼굴 붉히며 볼썽사납게 싸우는데에만 할애했다.

이를 지켜본 타 지역구의 한 유권자가 “호남을 기반으로 한 더불어민주당의 정읍·고창선거구 예비후보들의 자질이 저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 참 창피하다”며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정책토론회를 본 정읍·고창선거구 유권자들의 심정이 어떨지 한숨만 나온다”고 평가할 정도다.

특히 정읍·고창선거구에 속한 이학수 정읍시장 역시 지난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상대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상고심을 진행하고 있어 더욱 점입가경이다.

이는 정읍·고창선거구가 지방선거에서부터 총선에 이르기까지 혼탁 선거가 주를 이룬다는 반증이다.

유권자들이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들에게 듣고 싶은 것은 자신에게 표를 줘야 하는 이유, 즉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자신만의 비전이다.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나 험담, 비아냥이 아닌 각 후보들의 경쟁력과 능력, 유권자를 위하는 마음이다.

이제 윤준병·유성엽 예비후보는 정치혐오까지 야기할 수 있는 진흙탕 싸움을 그만하고 남은 기간 유권자들에게 자신들의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진짜 국회의원다운 모습을 보이길 기대해 본다.

홍정우 기자  jbjb015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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