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전주시가 전주시민의 숙원이던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에 본격 착수하면서 MICE 산업 복합단지 조성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MICE 산업은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로 초대형 박람회를 개최하는 일부터 국가 정상회의와 각종 국제회의 개최, 상품·지식·정보 등의 교류 모임 유치, 각종 이벤트 및 전시회 개최 등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한 해 동안 종합경기장 개발을 위한 사전준비에 착수해 야구장을 철거하고 민간사업자와 개발사업 변경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올해는 전시컨벤션센터 운영 방향과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종합경기장 주경기장을 철거해 계획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로 했다. 시가 MICE 복합단지 조성을 통해 만들어 갈 미래광역도시의 청사진에 관심과 기대가 모이고 있다. /편집자 주

전주종합경기장 MICE복합단지 개발 조감도

◆ 전북 MICE 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

민선 8기 전주시는 2023년 12월 전주종합경기장 일대에 국비와 민간투자비 등 총사업비 약 1조300억원을 투입하는 ‘전주종합경기장 MICE복합단지 개발계획’을 발표해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전주종합경기장 MICE 복합단지 개발계획’은 오는 2028년까지 종합경기장 일원 약 12만715㎡의 부지에 △글로벌 MICE 산업 핵심 거점 공간 △새로운 문화예술 거점 공간 △메타버스 융복합 청년 스타트업 공간 △시민을 위한 도심 속 열린 광장 등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MICE 산업은 다방면에 걸친 융복합 산업으로 내수 확대,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개최도시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전주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중심도시로서 탄소·수소, 농·생명, 이차전지, 드론, 식품, 영상산업 등 지역 특화산업을 비롯해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과 전북지역 R&D(연구개발) 기관 등에서 꾸준히 컨벤션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시는 전주의 중심지인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MICE 복합단지를 조성해 전북 MICE 산업을 이끌 핵심 거점 공간으로서 각종 대형회의 수요에 대응하고 대표 관광거점도시에 걸맞은 문화·관광 인프라를 갖추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시민들을 위한 폭넓은 문화·예술 향유의 공간이자 전주를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시에서 진행 중인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포함한 각종 관광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내 야구장 철거공사 현장브리핑.

◆ 컨벤션센터·호텔·문화시설 등 들어서

시는 2023년 11월 29일 민간사업자인 롯데쇼핑(주)과 기존 종합경기장 이전계획을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한 MICE 복합단지 개발계획으로 변경하는데 합의하고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협약까지 체결했다.

또 사업방식을 당초 종합경기장 전체 부지(12만715㎡) 중 53%(6만3,786㎡)를 민간 사업자에 양여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에서 종합경기장 전체 부지의 27%(3만3000㎡)를 롯데쇼핑에 변제하는 ‘대물 변제’ 방식으로 변경했다.

협약 변경에 따라 롯데쇼핑은 약 3,000억원(민자 2,000억원, 재정 1,000억원)을 들여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를 신축, 전주시에 공공시설로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전시컨벤션센터는 연면적 8만3,24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져 2만㎡(옥내 1만㎡, 옥외 1만㎡) 규모의 전시장과 대회의실 1개소, 중소회의실 20개소 등을 갖추게 된다.

이어 롯데쇼핑은 약 1,000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3,000㎡에 지하 3층, 지상 14층 규모로 200실 이상을 갖춘 4성급 호텔을 건립하기로 했다. 동시에 연면적 약15~20만㎡에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로 서신동 롯데백화점을 이전해 MICE 복합단지의 한 축을 세우게 된다.

옛 야구장 부지에는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과 전주시립미술관 등 문화시설을 조성해 MICE 산업 핵심 거점과 연계한 전주의 새로운 문화·예술 거점을 만든다.

아울러 시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연면적 1,5000㎡에 지상 8층 규모로 메타버스 융복합 청년 스타트업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는 메타버스 아이디어 플랫폼(I-Town)과 메타버스 사업화 실증단지(S-Town) 등의 창업지원시설로 구성되며, 첨단디지털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고 대학생과 청년들의 창업과 아이디어 발굴 등이 이뤄지는 청년 스타트업 거점으로 자라나게 된다.

이처럼 종합경기장 부지에 MICE 복합단지가 들어서면 일대 교통 혼잡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대한 대책으로 시는 백제대로에 지하차도를 설치해 교차로와 주변 도로의 교통흐름을 개선하고 지하차도 상부에는 열린 광장을 조성해 축제와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시는 변경협약을 통해 롯데쇼핑(주)과 상호 간의 업무 분담을 명확히 하고 사업기간(협약체결일로부터 66개월)과 착공기한(협약체결일로부터 30개월)을 명시해 사업의 실행력을 담보했다.

MICE복합단지 개발사업 민관협력 공동선언식.

◆ 행정절차 순조롭게 진행

시는 전주종합경기장 MICE 복합단지 조성이 구체화됨에 따라 본격적인 개발을 위한 행정절차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우선 시는 전주시 전시컨벤션센터 비전과 추진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전주 전시컨벤션센터 운영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 중이다. 

시는 국내외 MICE 산업 현황과 수요를 분석해 전시컨벤션센터 운영의 기본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또 대규모 행사 유치계획을 수립하고 중장기 신규 사업을 발굴해 지역에 맞는 MICE 산업 활성화 방안과 마케팅 전략을 도출하기로 했다.

이어 시는 ‘전주 전시컨벤션센터 건축기획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MICE 복합단지의 핵심 시설인 전시컨벤션센터가 건축의 공공적 가치 구현과 전주에 걸맞은 품격을 갖추기 위한 합리적 기준을 마련하고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전시컨벤션센터 설계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전주 MICE 복합단지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 및 실시설계 용역’도 추진 중인 만큼 연관 시설물의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공간 배치 및 단지 조성 등을 위한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하고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앞서 시는 변경협약 체결 다음 날인 2023년 11월 30일 자체 타당성조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산업통상자원부에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변경 계획안에 대한 변경심의를 신청했다. 변경 계획은 당초 5,000㎡ 규모로 계획됐던 전시컨벤션센터 규모를 옥외 다목적광장을 포함해 총 2만㎡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 골자로, 건립 필요성과 당위성뿐만 아니라 전시 및 회의 수요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아 심의를 무사히 통과하게 됐다.

변경 계획이 산업통상자원부 심의를 통과한 만큼, 시는 다음 행정절차로 전북도를 통해 행정안전부에 ‘2024년 제1차 지방재정투자사업 타당성 재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이후 타당성 재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중앙투자 재심사를 의뢰하는 등 올 연말까지 중앙부처 관련 행정절차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우범기 시장은 “종합경기장 부지에 대형 MICE 복합단지를 조성해 전주와 전북 발전의 중심 공간으로 삼겠다”면서 “각종 용역을 비롯한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종합경기장을 철거해 내년 하반기에 착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작년 야구장을 철거한데 이어 올해 종합경기장 주 경기장을 철거해 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종합경기장 철거공사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 중인데 2월까지 해체 공사 발주 및 업체 선정을 완료하고 오는 4월 해체 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다. 

조세형 기자  chosh647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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