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의료계가 정부 의대 증원에 반발하면서 이에 따른 대응 논리를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북도는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전공의 집단사직 같은 단체행동은 있어서는 안 될 불법행위인 만큼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는 이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협상 이어나간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도는 병원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에 대비해 비상 진료 체계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번 전공의 집단사직서 제출은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6일 지역과 필수 의료를 살리기 위해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현행 3,058명에서 5,058명으로 2,000명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는 익산 원광대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도내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해 반발적인 성격을 내포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도내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반발로 익산 원광대병원 22개과 전공의 126명이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재 병원 측은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 
또한 전북대병원 20개과 187명의 전공의 역시 16일 오후 회의 이후 오는 20일 ‘빅5 병원’(서울대ㆍ서울아산ㆍ세브란스ㆍ삼성서울ㆍ서울성모병원) 전공의 사직 시점에 맞춰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수병원도 이에 맞춰 사직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소수의 전공의들이 사직서 제출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는 전북대병원 187명, 원광대병원 126명, 예수병원 77명 군산의료원 9명, 남원의료원 2명 등 총 401명이다.
이에 도는 집단 사직사태에 따른 의료 공백 우려에 대해 16일 브리핑을 열고 2020년 코로나19 때 집단 사직 사태와는 다르다면서, 당시에는 의료 부담이 큰 상황이었고 현재는 감염병의 위기 상황이 아니기에 행정조치 등을 이전과 달리 엄정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개인이 사직서를 쓸 수 있겠지만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는 것은 용인 할 수 없다면서, 집단행동이라는 불법에 의한 사직서는 유효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도는 의료체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건소 인력 투입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병원에서도 전공의 이탈에 대비한 비상진료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현재 전공의 파업에 대비해 대응 TF팀 구성 등 전사적 상황대책반 및 진료과별 비상진료체계를 구축 중이다. 특히 응급환자 진료 등의 어려움이 예상될 시 소방서ㆍ지역병원의 협조를 통해 중증응급환자 위주로 수술 및 진료를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160여명의 휴학 신청을 포함한 전국 40개 의대생은 오는 20일 집단으로 휴학계를 제출한다는 입장이어서 동맹휴학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는 19일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과 온라인 회의를 열어 막판 설득에 나선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원광대 학생들이 유일하게 집단 휴학계를 제출했다. 휴학계는 17일 오후 늦게 전산시스템을 통해 접수됐다. 다만 학부모 서명이나 지도교수 면담, 학과장 경유 등 원광대 학칙상 휴학에 필요한 서류와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0개 의대 학생 대표로 구성된 대한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16일 오후 비상대책위원회 임시총회를 열고 20일을 기점으로 동맹휴학 및 이에 준하는 행동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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