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내년도 의대정원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북지역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을 검토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16일 도내 의료계와 대학들에 따르면 원광대학교병원 22개과 전공의 126명 전원이 전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다음 달 15일까지 근무한 뒤 16일부터 사직할 예정이다. 전북대학교병원 20개과 189명의 전공의들도 이날 오전 회의를 열었다. 19일 전국적인 전공의들의 사직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들의 추가 사직서 제출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10개과 77명의 전공의들이 근무하고 있는 예수병원도 전원 사직서 제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북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전북대병원 189명, 원광대병원 126명, 예수병원 77명, 군산의료원 9명, 남원의료원 2명 등 총 403명이다. 전북 지역 전공의들은 이른바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병원 전공의들의 결정에 따라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도내 의대생들은 이날까지 휴학계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에 반발하고 있어 오는 20일 동시에 행동할 수도 있다. 실제 전날에는 전국 35개 의대 대표학생들이 20일 휴학계를 제출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전북대학교 관계자는 “아직까지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에 대한 입장이나 움직임은 없지만,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광대학교 관계자도 “우리 대학을 포함, 의대정원 관련해 전국 휴학관련 회의에 참석했다고 알고 있다. 휴학계 제출 등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일단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의사면허 취소까지 고려하는 등 ‘엄정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또 각 수련병원에는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를 명령했고,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에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조치를 내렸다.

한편 의사 출신인 강영석 전북특별자치도 복지여성국장이 18일 대한의사협회를 향해 쓴소리를 하며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에 찬성 의견을 냈다.

강 국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의사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의로운 사명감을 가진다”면서 “때론 정권과 정책에 불만족이 있어 다양한 집단행동도 가능하지만, 수단과 방법이 우리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등지는 것이라면 절대 정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만약 지금과 같은 방법이라면 저는 의사협회원임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더는 회비납부도 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윤상 기자  sangsan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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