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성역 아니라는 주장이 터져 나왔다. 법령보다 우선시한 독단적 회계규정과 객관성을 훼손한 평가는 이제 그만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전북특별도의회 이수진 의원(국민의힘 비례)에 따르면 지난 1997년 무주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소규모 문화행사로 출발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2023년 행사에 18억3,000만원이 소요될 정도로 예산 규모가 커졌고 오는 2026년에는 324억원 규모의 서예비엔날레관이 건립될 예정이지만 조직위는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먼저 법령 위에 존재하는 조직위 회의 회계규정에서 비롯한 부당한 수의계약이 관행이다. 지난해 조직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했듯이 수의계약은 ‘지방계약법’과 같은 법 시행령에 의거해서 진행하면 된다. 
그렇지만 조직위는 자체 회계규정에 ‘조직위원장이 따로 정하지 않는 한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과 동법 시행령을 준용한다’고 규정하고 조직위원장의 재량권을 법령보다 우선시했으며, 이에 근거해 그동안 부적절하게 수의계약을 진행해왔다. 
쉽게 말해 조직위는 자체 회계규정에 근거해 ‘공연연출, 도록제작, 전시장 디피시설, 표구제작, 방송홍보’ 등 5개 분야에서 수의계약을 맺어 왔는데 이는 명백한 일탈 행위이자 재량권 남용이다.
그동안 이수진 의원의 지적에 대한 조직위원회의 해명도 납득이 되질 않고 있다. 조직위는 이 의원이 지적한 회계규정의 문제점에 대해 2023년 11월 ‘실제 적용하지 않고 있어 사문화된 규정’이라는 해명을 제시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조직위는 2023년 8월 제출한 수의계약 현황 자료에서 ‘조직위 회계규정 제23조’를 수의계약 근거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또한 제출할 때마다 다른 수의계약 관련 자료도 문제인데 조직위가 작년 8월과 10월(행정사무감사)에 제출한 수의계약 자료를 비교해봤더니 계약 건수와 금액이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 
동일한 자료를 요구했는데 요구한 시기마다 제출한 자료의 내용이 다르다면 어떻게 조직위원회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를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심지어 정확한 확인을 위해 자료를 재요청했지만 현재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특히 객관성과 신뢰성이 훼손된 서예비엔날레에 대한 평가보고서도 문제인데 행사의 발전적 전망을 내오기 위해선 객관적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례로 2021년과 2023년 평가보고서를 보면 참여한 연구진이 일치하고 있다. 조직위의 비상식적 업무 처리로 인해 2023년 평가보고서는 2021년 평가보고서와 별 차이가 없는, 업데이트 수준의 보고서에 머무르고 만 것이다. 
이에 따라 조직위의 전면적인 쇄신과 환골탈태, 그리고 전북특별자치도의 세밀한 지도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전북제일신문  webmaster@jbjnews.com

<저작권자 © 전북제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