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전주·완주 통합’은 입장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따른 해결 방안 마련만이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전주·완주 통합 문제는 우범기 전주시장이 지난 4일 개최됐던 신년 기자회견에서 새해 첫 번째 역점 사업으로 전주·완주 통합을 꼽으면서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우 시장은 전주·완주 통합을 10대 과제 중 1호 과제로 정하고 돌파구를 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우 시장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라 전주·완주군의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면서, 반드시 가야할 길이고 필수적인 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주·완주 상생발전을 위한 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전주·완주 상생발전을 위한 민간 활동 지원’하는 등 통합을 위한 발 빠른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22일 완주군의회는 우 시장의 추진 의지에 사실상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아울러 우 시장의 일방적인 통합 추진 선언으로 완주군민 간의 분열과 갈등을 부추겼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선거 때마다 두 시·군의 통합이 쟁점이 돼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면서, 여론조사보다는 군의원들이 여론을 수렴해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남용 완주군의장은 10만 군민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 우 시장은 즉시 군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완주군의회의 입장을 존중하지만 반대 측의 의견만 대변한 것은 아쉽다는 입장이다. 두 시·군이 동등한 위치에서 상생 협력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며, 상생발전 필요성에 대해선 곧 나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정보를 알려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돌이켜보면 전주·완주 통합의 첫 시도는 지난 1995년 도·농 통합 때였다. 그러나 전주의 인구가 50만을 넘어 대도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불발됐다. 
이후 1997년에는 완주군의회의 반대로 다시 한 번 더 좌절됐고 2009년에도 자신의 지역구를 지키기 위한 정계 인사들의 반대로 중단됐다. 당시 여론 조사에서 전주는 88%가 찬성했지만 완주는 64%가 반대했다. 또한 2013년에도 전주·완주 통합을 위한 네 번째 시도에 나섰지만 완주군민이 절반 넘게 반대해 또다시 무산되고 말았다.
한편 통합에 찬성하는 민간단체가 총선 이후까지 주민투표를 위한 서명운동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통합을 둘러싼 찬반 갈등이 또다시 깊어지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양 지자체의 상반된 입장 속에서도 민간단체인 완주역사복원추진위원회는 연구용역 의뢰와 분기별 여론조사, 군민여론수렴, 주민투표를 계획하고 있는 등 전주·완주 통합에 대한 불을 지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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