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전주ㆍ완주 통합 논의가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전주시 우범기 시장은 지난 4일 오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전주ㆍ완주 통합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면서, 이제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라도 올해부터 행정 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심을 잡고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전북도와는 아무런 교감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전주ㆍ완주 통합 문제가 정치적 명분 쌓기에 활용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 시장은 전주ㆍ완주 통합은 민선 8기 전주시의 1호 공약이자 시민과의 약속이고 오는 18일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 성공과 발전의 구심점으로서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완주군민들의 반대를 의식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왔던 우 시장이 돌연 공식석상에서 전주와 완주 통합을 정식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 시장은 올해 상생발전을 위한 연구용역과 민간 활동 지원, 상생협력사업 지속 추진 등을 통해 전략을 구체화하고 이를 위해 통합 추진을 전담할 조직도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생협력협약 이후 통합준비 작업을 추진하고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수립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는 그간 자생단체 주도로 조성해온 주민화합의 장을 확장하고 통합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크게 확장할 수 있도록 시는 민간토론회와 학술세미나를 마련하고 이를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우범기 시장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전해들은 전북도는 전혀 교감이 없었기에 다소 난감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전북도 임청 대변인은 5일 출입기자들과 만나 전날 우 시장의 발언은 도와 교감이 이뤄진 부분은 아니라면서, 현재 도의 경우 총선까지는 특별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내부적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이 현안이 공식화되기에는 다소 타이밍이 이른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고 있다면서, 논의를 한다 해도 4월 총선 이후에 논의하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ㆍ완주 통합은 일제가 조선의 뿌리인 전주의 정통성 등을 차단하기 위해 전주와 완주로 나눈 지 오래지만 지방자치제도가 자리를 잡으면서 전주와 완주는 여전히 하나 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전주군으로 불렸던 완주군은 북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주에 속했으나 1935년 조선총독부령에 의거해 대전, 광주와 함께 동시에 전주군 전주읍에서 전주부로 분리 승격됐고 전주군은 완주군으로 개칭됐으며, 전주부는 1949년 전주시로 개칭됐다.
이후 도민들의 염원에 따라 전주ㆍ완주 통합은 1997년과 2009년, 2013년 등 세 차례 추진된 바 있다. 그러나 모두 완주군과 군민의 반대로 실패했다. 실제로 2013년에 실시된 주민찬반 투표에서는 전주시민이 압도적으로 찬성했으나 완주군민들의 55.4%가 반대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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