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개발 계획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제대로 정비돼야 하겠다.
이는 국내외 경기침체와 코로나19 등이 겹치면서 관광객이 크게 줄자 하나둘씩 상인들이 떠나는 전주한옥마을에서 관광객과 상인 등이 다시 돌아오는 전주한옥마을을 만들기 위한 전주시의 고육지책에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추석연휴 기간 동안 전주한옥마을을 다녀온 시민이나 관광객들이라면 예전과 다르게 전주의 색체가 사라져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지나친 상업화로 이제는 정체성을 크게 위협 받고 있는 것이다.
이를 찬찬히 살펴보면 패스트푸드점과 조잡한 외국산 기념품, 크게 늘어난 전동차 등이 난립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랑하던 전주한옥마을이 한옥기와만 덜렁 있는 외국풍의 관광지로 변해 가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물론 지구촌 글로벌화 개념이 반영된 새로운 전주시의 도시계획임을 십분 이해한다. 그러나 어렵게 전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정체도 모르는 음식을 기다리다가 겨우 사먹고 이후 잔재 쓰레기는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도되는 그런 관광지가 돼서는 안 되겠다.
전주한옥마을은 10여 년 전만해도 길거리에서 파는 구이들의 짙은 연기로 홍역을 치른바 있다. 당시 관광객들은 길거리에서 연기 피우며 굽는 음식에 눈이 따갑고 숨조차 제대로 못 쉴 정도여서 규제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표출했었다. 
또 전주시가 바가지요금과 불친절을 철저히 단속해 다시 오고 싶은 한옥마을을 만들어야한다고 지적했었다. 특히 전주의 오래된 전통은커녕 시골난장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는 지적과 함께 전주한옥마을과 어울리는 상품은 없고 먹거리에 조잡한 장난감들뿐이라고 꼬집었었다.
이에 전주시는 전주한옥마을 내에서 구이 음식 등을 파는 업소들에게 연기를 정화해서 밖으로 배출하는 장치를 달도록 하면서 수많은 지적을 겨우 돌파해나갔었다. 
하지만 이젠 또다시 지나친 상업화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업화는 지난 8월 1일 전주시가 한옥마을 일원의 허용 음식 품목 및 건물 층수를 완화하는 내용이 담긴 ‘전통문화구역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을 고시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시는 올해 전주한옥마을 방문객이 1,500만명이 웃돌 것으로 예상되기에 그 위상에 걸맞은 규제 완화를 추진해 왔다는데 그 일환으로 최근 ‘전통문화구역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을 고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주한옥마을에서는 전통음식뿐만 아니라 일식과 중식, 양식 등 모든 음식을 판매할 수 있고 건축물 층수도 태조로·은행로 지구에 한해 지상 2층이, 전 지구에 지하층도 허용됐다.
또한 6m 이상 도로에 접한 필지에 음식점 입점을 허용하면서 그동안 발생해온 상가의 공실 문제를 해소하도록 했다. 다만 난립을 우려해 전주한옥마을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는 업종인 프랜차이즈(커피숍·제과점·제빵점) 및 일부 패스트푸드점(도넛·햄버거·피자·샌드위치)에 대해서는 판매 제한을 유지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대로변 상가에는 탕후루, 닭날개볶음밥, 타코야끼 등 중국 대만 일본 등에서 비롯된 길거리 음식이 중요 상점을 석권하고 있다. 
이제 전주시는 전주한옥마을의 예전 모습을 되돌아봐야 하겠다. 지나친 상업화로 땅값이 상승하고 소음과 교통난 등 주거환경이 악화되자 마을주민들은 떠나고 오히려 외지인들이 한옥마을 상가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했던 것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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