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상하수도본부 도도동 청사 이전에 따른 주민 편익 시설 건립 등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하겠다. 이는 주민들이 현수막을 걸고 서명운동까지 전개하면서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출하고 있어서다. 
특히 상하수도본부가 도도동으로 이전하는 통합청사에 관한 행정 절차가 알려졌지만 현 부지 활용에 대한 어떠한 계획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주시의회 전윤미 의원(바선거구)에 따르면 상하수도본부 인근 주민들이 현수막을 걸고 서명운동까지 전개하면서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효자동 주민들의 요구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도도동 통합청사 건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 부지의 매각을 반대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현 부지에 주민들의 편익을 증진하고 지역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거점시설 건립을 희망하는 것이다.
상하수도본부의 만성적인 적자와 시의 어려운 재정 형편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은 현 부지가 어떠한 대안도 없이 매각되면 주변 상권이 큰 타격을 입을 뿐만 아니라 도심 공동화까지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가뜩이나 만3년 동안 지속돼온 코로나19로 소득이 오르지 않아 마지못해 살아온 지역 상인들은 지금은 계속된 금리 인상과 국제적 경기마저 주저앉자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앉아서 손님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하겠다. 자치단체의 주인은 시민이며, 행정은 주민의 요구를 정확히 정책에 반영해야만 시민 삶의 질을 제대로 높여나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그 불편과 불이익은 주민에게 돌아갈 수 있음을 가슴에 새겨야 하겠다.
또한 생각을 바꿔 민·관 복합개발방식 등 실효성 있는 재원 확보 방안을 검토해야 하겠다. 지자체 살림이 어려운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어렵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재원을 확보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겠다.
개념이 좀 생소할 수도 있지만 관상(官商)복합개발과 같은 민·관 복합개발 방식은 관공서와 상가를 함께 개발해 재정 부족을 극복하고 일정 수준의 임대료까지 확보하는 방법인데 서울 중랑구 신내2동 주민센터, 광주 남구청사 등 이미 이 방식으로 개발된 사례가 있다.
이와 함께 전문가 용역을 통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복지 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부지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하겠다. 효자 1·2·3동에는 변변한 문화체육시설도 없고 어르신 인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노인여가복지시설도 없으며, 주민센터가 심각한 노후화로 신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현 부지 주변은 향후 재개발로 많은 세대의 유입이 예측돼 주민 편익 시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 소유의 현 부지를 매각한다면 주민들의 문화 및 복지 혜택을 상실하게 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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