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파행 운영에 따른 후폭풍으로 전북도의 내년도 국가예산이 크게 삭감되는 것 아니냐는 도민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심의를 거친 예산안은 다음 달 초 국회로 넘어갈 예정인 가운데 내년도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국가예산 대규모 삭감으로 번지지고 있어서다. 
다시 말해 새만금 개발 사업은 오래전부터 세워진 새만금 종합계획에 따라 사업이 착착 추진돼야함에도 ‘새’자만 붙어 있어도 다 삭감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여당인 국민의힘 등이 전북도가 세계잼버리를 내세워 새만금 사업 예산을 타냈다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어서인데 정작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열악한 정치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전북에서 여러 가지 핵심 사업을 공약해왔다. 그중 대표적 사업이 바로 적극적인 새만금 개발이었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내년도 새만금 기반시설, SOC 관련 사업에 국가예산 8,400억 원을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기재부 심의 단계에서 3,000억원 넘게 삭감돼 5,464억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북도의 내년도 새만금 SOC 관련 사업은 새만금 국제공항과 신항만, 신항 인입 철도,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등으로 물류 체계 ‘트라이포트’(공항, 항만, 철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처심의 단계에서 요청액의 30% 이상인 2,936억원이 삭감돼 새만금 SOC 관련 예산은 5,464억원으로 조정됐다. 기재부 심의를 거쳐 다음 달 초 예산안이 이대로 국회에 제출된다고 하더라도 추가 손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사정이 이처럼 전북을 희생양으로 만들려하자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25일 실ㆍ국장들에게 이제 정부예산안 편성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과정인 만큼 국회 단계에서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최근 잼버리 관련 논란 등으로 인해 국가예산 확보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모든 실ㆍ국장이 국회 단계에서 필요한 예산을 모두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감사원 감사와 전북도 자체 감사에 대해서도 우리가 갖고 있는 책임 내에서 소홀한 부분이 없는지 살피자면서, 진실 규명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동시에 전북과 새만금을 근거 없이 비난하고 폄훼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예정됐던 잼버리 현안 질의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북은 잼버리 개최지로서 책무를 다하고자 노력했으며, 잼버리를 성공시켜 국민들께 자긍심을 선사하고 싶었지만 바람과 달리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세계 잼버리 대회는 대통령이 명예총재로 있는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주최기관이고 국무총리가 정부지원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3개 부처 장관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아 치른 범국가적인 국제행사였다면서, 잼버리 파행책임을 모두 개최지인 전북으로 몰아가면서 희생양을 삼는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특히 사실에 기반한 냉철한 평가가 필요하다면서, 개별 사업별로 실제 이뤄진 일에 기반해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그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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