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와 대회 운영 미숙으로 결국 파행을 맞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한 과도한 책임이 전북에 쏠리고 있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 등 여야 국회의원들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전북도에 55건의 잼버리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광주시을)은 전북연구원의 잼버리 생산유발효과 등 경제효과 추계 근거와 세부 추계 내용, 전북도가 수립한 안전대책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은 최근 6년간 연도별 예산ㆍ결산 현황 및 연도별 집행내용을,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개영 직전까지 전북도가 사용한 예산명세와 기반시설 설치 계약서 등을 제출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청주시상당구)은 폭염 대비 사전 계획과 화장실, 샤워장, 휴게 공간 등 시설설치 현황 자료를 제출토록 요구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비례대표)은 잼버리 총예산과 조직위 위기 상황 대응 계획 매뉴얼 등에 대해 질의해왔다.
이처럼 의원들의 요청 자료는 잼버리 관련 예산집행 내용, 총사업비, 전북지사 업무추진비, 출장 경비 총액, 홍보비, 최근 10년간 잼버리 공무국외 출장, 안전관리, 잼버리 부지 향후 활용계획 등이 망라됐다.
이에 따라 ‘전북을 새만금 잼버리 희생양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 책임론이 확산되면서 전북도에도 상당한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북도민들의 우려처럼 중앙 정부 부처들이 책임 공방 속에 결국 전북을 희생양으로 삼을 경우 어디 기대댈 곳 하나 없는 전북은 더욱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다시 말해 전북이 잘못한 부분은 명확히 책임져야 하지만 밑도 끝도 없는 광범위한 전북 책임론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운영에 대한 책임 공방을 종합해보면 먼저 전ㆍ현 정부 간 대결 구도로 확대되면서 전북이 ‘실책’ 이상의 직격탄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해석해보면 윤석열 현 정부의 운영 미숙과 문재인 전 정부의 준비 미비로 압축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전북도는 딱 가운데 끼어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있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새만금 조직위원회는 5인 공동조직위원장 체제인데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집행위원장이다. 전북도와 김 지사가 지난 1년간 잼버리를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은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나 그렇다고 무작정 조직위원회의 전반적인 과실까지 전북도가 떠안을 수는 없는 것이다.     
또 전북 정치권이 잼버리 문제점을 미리 우려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도 사실이다. 새만금 잼버리 현장이 지역구인 국회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ㆍ김제부안) 등은 지난해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현 정부의 대응 미비를 강하게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잘못한 부분은 명확하게 책임져야 하지만 그 이상의 정치적 책임까지 전북에 떠넘기는 것은 막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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