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 이동장치에 대한 보다 강력한 통제 수단을 마련해야 하겠다.
이는 개인형 이동장치가 친환경적이고 편리해서 이용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거리의 무법자’라는 표현이 회자될 정도로 적잖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모 미착용이나 정원초과 이용 등이 대표적이다. 장소를 가리지 않는 무단방치는 시민의 통행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으며, 휠체어 이용 장애인과 시각장애인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되고 있다. 
전북도의회 이명연 의원(전주10)에 따르면 이에 자연스럽게 무단방치 관련 민원도 폭증하고 있는데 지난 2021년 119건이었던 관련 민원은 한 해 만에 무려 아홉 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안전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민원만 포함한 것으로 시·군별 접수 민원을 더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런데도 전북도는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개인형 이동장치 주차구역을 설치해서 무단방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거나(서울, 경기, 세종) 관련 조례를 개정해서 무단 방치된 개인형 이동장치를 견인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는 자치단체(서울, 광주)가 있는 반면, 전북도는 개별 법령이 존재하지 않고 시·군 사무라는 이유로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별 법령의 부재 등 여건은 매한가지인데 타 시·도가 제한된 여건에서나마 불편 사항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는 것과 달리 전북도는 법령 탓만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북도는 법정계획인 제4차 지역교통안전기본계획을 광역시도 가운데서 가장 늦게 수립하고 공고했다. 당초 용역 기간은 2021년 6월에서 2022년 1월까지였지만 용역수행이 1년간이나 중단되면서 올 1월에서야 완성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국토부의 ‘제4차 지역교통안전기본계획 수립 방침 변경’ 공문에 근거해 약 1년간 중단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해명과 달리 국토교통부가 발송한 공문(2021.10월)에는 1년간 중단하라는 내용이 없었다. 
국토부는 변경 공문에서 제9차 국가교통안전기본계획이 당초 예정일까지 확정하는 게 어려워졌다면서 2021년 10월까지 지역교통안전계획을 우선적으로 수립하되 2022년 2월 전·후에 맞춰 최종 확정해 국토부에 제출하라고 했으나 전북도는 국토부 공문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용역 수행 기간을 1년간 중지한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교통안전기본계획을 심의·의결해야 하는 지역교통위원회의 부재도 문제인데 그간 전북도는 관련 조례에도 불구하고 지역교통위원회를 비상설로 운영해왔다가 작년 12월에서야 부랴부랴 위원 위촉에 나섬으로써 또다시 시간을 허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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