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여범 시인

누구나 마음속에 
소망 하나쯤은 품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가 나더러 소망이 뭐냐고 물으면
‘무엇이다’라고 콕 집어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소망은 바라는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개인적인 것보다 모두를 위하는 
그런 소망이길 기도해 봅니다
그런데도 바라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정신이 온전하다가도 순간순간 그렇지 못하다를 
반복하는 답이 없는 삶의 반복을 어떡해야 할지 
허송세월만 까먹고 있습니다
막을 수가 없습니다
의학의 발전도 수많은 임상과 약의 효과에도 
많은 염려가 앞서는 시간입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실에서도 아프지 않은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하나쯤 품고 살아가는 삶이 행복하길
다가올 미래의 아픔은 제발 천천히 와 주길 소망합니다
단순하게 하나의 소망이 있다면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꽃길이 아니더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박  여  범(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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