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지난주 처음으로 전북특별자치도 비전수립과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지만 현재까지 어떤 전문가나 누구를 중심으로 어떻게 개발해나갈지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타 시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그보다 앞서는 개발 방향과 비전을 발굴해내려면 무엇보다도 특별자치도와 관련한 전문가 영입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여 지고 있다.
26일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전북도와 시군, 의회, 출연기관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그러나 첫출발을 앞둔 전북특별자치도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세미나에서는 먼저 전북보다 앞서 출범한 제주와 세종의 성과와 과제, 오는 6월 출범하는 강원특별자치도의 방향, 전북특별자치도 추진 과제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함께 토론이 이어졌다. 
발표자들 대부분은 특별자치도가 재정적, 주민 체감도, 법률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전북은 선행된 지역을 벤치마킹해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발전 방향으론 새만금 연계 정책 수립, 탄소산업과 수소산업 이점 활용, 미래 먹거리 발굴 등이 제안됐다.
그러나 이 자리에 참석했던 타 시도의 한 전문가는 현재 전북은 누가 선장이 돼 모진 풍파를 헤쳐 나갈지도 준비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잘 준비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등을 영입해 전북도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야한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전북도는 이제 첫걸음을 떼기 시작한 만큼 처음 만들어지는 틀이 성공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현재 전북도는 전북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해 전북도민과 정치권이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으나 기존 법안에는 그렇게 특별한 것이 담겨 있지 않은 상황이다. 
특별자치도가 설치되면 높은 수준의 자치권이 보장되고 정부의 특별회계 설치로 재정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정도다. 전북의 대변화를 이끌어 내기에는 법안의 한계가 있다는 예기다. 
실제로 제주와 세종 사례에서도 특별자치도가 설치됐다고 해서 갑자기 무엇이 확 달라진 게 없어서다. 또한 전북도보다 앞서 출발한 강원특별자치도도 역시 같은 고민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전북도만의 특별한 특별자치도 발전 방향을 찾지 못한다면 일반자치도와 큰 차별이 없어 이름만 바뀌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 성공 여부는 전북의 미래를 열어갈 치밀한 중장기발전 청사진을 마련하고 특례 확보와 법안 개정을 통한 행정적ㆍ재정적 역량을 확보하는데 달려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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