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스포츠계에서는 이란이 월드컵에서 빠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힘을 받은 우크라이나 축구계에선 이란이 빠진다면 그 자리에 자신들이 합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아나돌 에이전시'는 25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프로축구팀 샤흐라트 도네츠크의 세르게이 팔킨 CEO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란을 제외하고 그 자리에 우크라이나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팔킨은 SNS에서 "이란은 월드컵에 나설 자격이 없는 나라다. 반면 참가 자격을 가장 충족하는 건 우크라이나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탓에 남들보다 불리한 조건 속에서 월드컵 예선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팔킨은 샤흐타르 도네츠크 CEO의 자격으로 FIFA에 공식 항의 서한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최근 히잡을 착용하지 않아 논란이 됐던 한 여대생이 의문사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를 기점으로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나라 곳곳에서 끊이질 않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를 강압적으로 진압,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이란 정부가 이란축구협회까지 장악, 축구에 정치가 개입하면 안 된다는 FIFA의 규정을 어겼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란 여성 팬들의 축구 관람 등 기본 인권이 제한된다는 점도 세계 축구계에서는 여전히 논란이다.


무엇보다 최근 이란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폭격을 도와 군사용 드론 등 무기를 제공했다는 의혹까지 생기면서 국제적으로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앞서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단 침공한 이유로 월드컵을 포함한 주관 대회 참가권을 박탈한 바 있다. 만약 이란이 러시아를 도와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FIFA가 칼을 빼들 수도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팔킨 CEO의 바람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월드컵을 불과 한 달 남긴 상황서 이란의 퇴출 가능성도 높지 않고, 설사 이란이 빠진다고 하더라도 그 자리를 우크라이나에 내어줄 근거는 많지 않다.

한편 이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서 잉글랜드, 미국, 웨일스와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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