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46)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안재석, 정철원, 김재환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이 감독은 18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평소 눈여겨 본 젊은 선수를 묻는 질문에 안재석을 언급했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안재석은 '명유격수' 김재호의 후계자로 지목받으며 큰 기대를 모았다.

안재석은 데뷔 시즌 96경기에 나서 타율 0.255, 14타점, 2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62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올 시즌엔 99경기에서 타율 0.213, 17타점, 22득점, OPS 0.575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안재석을 유심히 봤는데 슈퍼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이 보였다.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더 높은 곳에 있어야 할 선수인데 아직까지 잠재력이 터지지 않은 듯 하다. 좋은 선수, 그리고 훌륭한 선수로 한 번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투수 파트에서는 정철원이 이 감독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지난 2018년 두산에 입단한 정철원은 올해 1군 무대에 데뷔해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전천후로 활약하며 58경기에 등판한 정철원은 4승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특히 2007년 임태훈이 보유하고 있던 KBO리그 역대 데뷔시즌 최다 홀드(20개) 기록을 경신하며 신인왕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투수쪽에선 정철원이 워낙 잘 던졌다. 마치 대투수처럼 대단한 피칭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길게 갈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도 이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두산과 4년 총액 115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잔류한 김재환은 올 시즌 128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248, 23홈런, 72타점, OPS 0.800으로 부진했다. 시즌 막바지 반등에 성공, 20홈런을 넘기는 데 성공했지만 그간 폭발적인 화력을 뿜었던 김재환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했다.

현역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이름을 날린 이 감독은 김재환의 부활을 간절히 바랐다.

그는 "결국 타선이 살아나려면 4번 타자가 쳐줘야 한다. 홈런도 30개 이상 때려줘야 타선 전체적으로 시너지가 난다. 김재환과 그 뒤에 양석환, 외국인 타자까지 중심 타선에서 장타력을 뿜어낸다면 하위 타선 선수들도 잘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뉴스1

전북제일신문  webmaster@jbjnews.com

<저작권자 © 전북제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