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인구유입, 말산업클러스터 최적지는 김제  

승마스포츠가 대규모 인구유입이 기대되는 전북혁신도시에 가까운 김제지역 농산업을 일으킬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제 경제 부흥과 전북발전을 위한 전북혁신도시 2.0과 말산업클러스터 대토론회가 29일 김제시농업기술센터 상록홀에서 열려 전북 말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전북도민일보와 김제 말(馬)산업클러스터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전북혁신도시와 농촌의 상생, 1·2·3차 산업이 융합 발전하는 농생명산업 생태계 혁신에 초점을 맞춰 전북과 김제의 미래 농산업 발전 방향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는 김제의 드넓은 평야를 무대로 승마스포츠, 관광테마파크, 재활센터 등 집적화된 말(馬)산업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선도 육성 방안 제시해 관심이 집중됐다.

발제에는 안중호 서울대 명예교수(한국말산업학회장)가 ‘한국말산업 진흥과 클러스터 조성 방향’을 주제로 전북 말산업의 성장 잠재력과 경제적 가치를 역설했다.

안중호 교수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말 관련 사업체는 2,278개소, 말 사육두수는 2만71216두에 달한다. 승마시설도 479개소에 정기 승마인구는 4만7471명, 체험 승마는 89만여명이 즐기고 있다.

안 교수는 “말산업 선진국은 말 대량 수요처인 경마시장의 경마의 침체로 정체 상태이지만, 여성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승마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레저·스포츠 수요와 연계된 승마활동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말산업을 추진을 본격화한 우리나라도 경제성장에 따른 레저 수요의 고급화에 추세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말산업을 육성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생산의 1차 산업과 식품가공의 2차 산업, 음식 및 레저관광 서비스의 3차 산업을 망라한 경제적 유발효과가 크고, 체류형 승마관광산업의 육성을 통한 농촌 경제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또 “전북혁신도시에 가까운 김제에 말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하면 농촌과 농가가 생산의 1차 산업과 가공의 2차 산업에서 레저, 스포츠, 관광 서비스의 3차 산업과 융합한 6차 산업화를 이룰 수 있어 1,2차 산업과정에서 생산된 상품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어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승마산업은 농촌을 찾아오는 관광산업으로 이어져, 소득, 고용, 취업 부가가치, 세수 유발, 지역 브랜드 창출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교수에 이은 발제는 백현기 원광대학교 교수(창업지원단장)가 ‘전북혁신도시 2.0과 말산업 특성화’를 주제로 전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말산업클러스터 구축 방향을 제시했다.

백현기 교수는 “전북은 농생명산업 특화도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2013년 현재 전북의 농생명 분야 사업체수는 3,981개로 전국의 6.7%, 종사자수는 21,866명으로 전국의 6.3%를 점유하고 있다”며 전북 농산업의 현황을 설명했다.

특히 “전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농생명 연구기관이 집중되고 수도권 인구유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전통적인 농산업 구조에서 미래지향적인 농산업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에서 말산업클러스터 선점은 전북혁신도시에 가까운 김제 농업의 미래 발전 전략으로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전북 지역의 말 사육두수는 1,075두로 전국 말 사육두수의 4.1%를 차지, 그중 승용마가 582두로 가장 많고 경주용 266두, 번식용 124두 순으로 사육하고 있다.

전북지역 승마시설은 22개소로 이 가운데 체시법 승마장이 11개소, 농어촌형 승마시설 7개소, 미신고 승마시설 4개소로 승마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도내 지역별 말 사육현황을 살펴보면 장수군이 526두로 가장 많고, 정읍시 202두, 김제시 130두 순이다.

백 교수는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자리를 잡고 농생명산업 관련 연구기관이 전북에 집적화되고 있다”며 “전북혁신도시 시즌 2를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말산업클러스터 구축이 도농 상생의 새로운 시너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속에 한국 말산업은 전북으로 통하고, 전북이 한국 마필 유통시장과 승마스포츠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말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하고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철형 김제시 농촌지도사는 김제 말산업과 농촌혁신전략을 발제, 김제지역 말산업 현황과 말산업클러스터 유치 전략 등을 설명했다.

발제에 이은 본격적인 토론에는 전북 말산업 육성과 김제 말산업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현실적 고민과 제언이 이어졌다.

이번 토론회를 준비한 신성욱 김제말산업클러스터 추진위원장은 “전북혁신도시에 가까운 고향 김제에 ‘어떻게 하면 경제적 활력을 일으킬 수 있을까’ 숱한 고민 끝에 찾은 해답이 말산업”이라며 “전북 축산의 강점인 말산업을 키워 선진국에 버금가는 말산업 메카로 만들면 전북 농업에도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호남평야 너른 들녘 중심에 자리한 김제는 전북 농업의 젓줄이자, 대한민국 농생명산업의 중심이다”며 “김제의 너른 평원을 말과 사람이 함께 달리고 김제 농업의 새지평을 열 수 있는 말산업에서 전북 농업의 희망을 본다”고 덧붙였다. 

김덕영 기자  samnam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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