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탁 팀장

본격적인 봄철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농촌의 농사일이 한창이다. 농번기를 맞아 농촌도로에는 경운기, 트랙터 등 많은 농기계 운행이 많아지고, 사고자의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고령자로 경미한 사고에도 크게 다칠 수 있어 사고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북소방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도내에서 농기계 사고는 509건 발생했다. 특히 농번기인 봄철에 179건(35.2%)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149건(29.3%), 가을철 138건(27.1%) 순으로 나타났다.
농번기에는 농민들의 바쁜 마음에 농기계를 운행하면서 골목길이나 이면도로에서 좌우를 살피지도 않고 큰 도로로 진입하는가 하면 방향지시 등을 조작하지 않고 갑자기 방향을 전환해 뒤따라가는 차량의 운전자를 당황케 한다.
농촌도로에서 경운기가 앞서간다면 뒤 따라는 자동차는 농기계를 앞 지르기 하려고 근접해 따라가면 교통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큰 도로까지 여유롭게 가는 것이 좋다.
농촌지역 고령화로 노인들이 스쿠터나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다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노인들은 스쿠너, 자전거를 운전해도 힘이 없어 중심을 잘 잡지 못해 앞지르기하는 차의 바람 때문에 차량 쪽으로 쓰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가 완전히 없는 야간보다는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하는 일몰 시 운전하는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연구 결과에도 보듯이 일몰 시 농촌도로를 운행할 때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자동차끼리의 사고와는 달리 농기계나 자전거, 손수레 등과의 사고는 돌이킬 수 없는 인명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매우 높다. 이렇듯 농번기 농촌도로에는 항상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에 농촌도로 운행 시에는 조금 더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지고 방어운전을 하면 인명피해 사고를 사전 예방할 수 있다.
봄철은 한 해 농사의 시작과 함께 모내기 등으로 바빠지는 중요한 시기로 농기계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에는 꼼꼼히 점검하는 습관을 가지고, 숙련자일지라도 농기계를 운행하거나 작업할 때는 항상 안전에 유의해 안전한 농번기를 보내길 바란다.

/진안소방서 예방안전팀장 유형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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