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기무대대 부지 매입 문제로 전주시의 고민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는 전주시 송천동 주민들이 전주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 송천동 에코시티 상업지구와 아파트 사이에 위치한 옛 전주기무부대 부지가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 지역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기에 시는 매입을 서둘러야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주시의회 내 덕진구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 사이에서도 기무부대 부지를 우선 매입해 개발해야한다는 것에 꼭 찬성만 하는 의원들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전주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무부대는 지난 2018년 9월 국군기무사령부가 해체되면서 민간인 사찰로 비판의 중심에 서 있게 되면서 사라졌으며, 3만8,999여 제곱미터나 되는 부지를 남겼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은 관리조차 되지 않아 쓰레기가 쌓이고 잡초까지 어수선하게 엉클어져 그야말로 버려진 땅과 같은 형국이 되고 말았다.
그동안 절대 권력의 심장부와도 같았던 기무대대 주변에 삶의 터전을 일구고 살았던 주민들은 혹여나 내가 감찰 대상이 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불안감에 떨어야 했고 두려움에 마음 놓고 주변을 돌아다니지도 못하는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는 것은 전주시민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특히 60여 년 동안 기무부대 일대가 군사 목적 용도로 사용되면서 사유재산권 행사에 있어서도 크게 제한을 받아 왔다. 하지만 이 부지는 아직까지 활용방안은 고사하고 부지조차 매입하지 못하고 있다.
기무부대 부지는 2018년 12월 국방부에서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가 매각 또는 교환 방식으로 입장을 변경한 상태이며, 전주시가 예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이 해당 부지의 땅값만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게 됐다.
이에 ‘기무부대 부지 활용문제가 현재까지 장기 표류하며 얻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송천동 주민들의 항의 목소리가 커져만 가고 있다.
특히 해당 부지는 전주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개발예정지로 알려지면서 기무사 폐지 당시 200억원으로 추정되던 부지 매입금은 현재 300억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주시의 재정 부담만 가중뿐만 아니라 전주시 북부권 개발 측면에서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더욱이 국방부의 발표대로 1차 매각 대상은 지자체이지만 매각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다면 개인 매각으로 전환될 것이기에 우려대로 개인 매각이 추진된다면 계획도시인 에코시티의 난개발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시는 송천동 주민들의 주장처럼 하루라도 더 빨리 부지를 매입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는지 보다 면밀히 따져봐야 하며, 전주시의회 박혜숙 의원(카선거구)의 말처럼 빚을 내서라도 부지를 매입해야 할 상황인지도 신중히 검토해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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