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열리는 제93회 춘향제를 치르기 위한 춘향제전위원회가 행사예산 계획단계에서부터 잇단 잡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열린 회의가 비공개 회의를 강조하며 불투명 과정에 대한 논란을 빚는가 하면 주먹구구식 예산편성에 대한 주위 지적에 이어 집행위원장의 돌연사퇴를 둘러싼 억측도 계속되고 있다.
남원시와 춘향제전위에 따르면 올 춘향제는 오는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광한루원 주변에서 진행된다.
행사에는 시비 15억원과 도비 5억원 등 모두 20억원이 투입돼 전통과 첨단의 빛, 사랑과 낭만의 길, 먹거리와 국악의 흥,  공연과 체험의 맛 등으로 4개 주제별로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14일 열린 제2차 회의에서는 행사 담당자들이 취재기자들의 접근을 차단, 비공개 회의를 강조하며 취재를 제한하는 불투명한 회의진행으로 언론의 비난을 자초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집행위원장은 “액수만 컸지 돈 쓸데가 없다", “빛좋은 개살구다" 등의 발언으로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으며, 예산 세부계획조차도 구체적인 자료없이 지난해 사용했던 세부내역을 그대로 사용해 주먹구구식 예산편성이란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비공개 회의 등을 주장하며 회의 과정에 물의를 야기한 장 모 집행위원장이 최근 돌연 사퇴함에 따라 여러가지 억측이 나오고 있다.
몇몇 위원들은 “고위 행정공무원 출신이 돌연 사퇴할 정도면 남원시와 제전위측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항간에 떠돌고 있는 예산 주도권을 둘러싸고 얽히고 설킨 상황을 단적으로 증명한 것 같다. 준비과정이 험난할 것 같다"는 추측을 내놨다. 
주관방송사 선정도 논란이 됐다.
한 제전위원은 “지방방송사인 J방송사는 송출이 전북지역으로 제한돼 홍보효과가 떨어지나는데도 8년째 주관방송사로 선정된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위원들도 “86회 축제 때부터 논란을 빚었던 주관방송사 선정을 지금까지도 행정에서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외에도 제전위원들의 참석없이 행정에서 행사업체를 선정하고 진행한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몇몇 위원들은 “행정에서 업체를 선정하고 진행하려면 제전위가 왜 필요하느냐"며 “제전위원회와 상의해서 결정해야지 일방적으로 선정해 놓고 찬성하라면 말이되느냐. 차라리 제전위원회를 해체하라"는 등의 비난까지 쏟아졌다.
이에 대해 제전위원회 김주완 부위원장은 “매번 회의가 순조로울 순 없고 서로 의견을 맞춰가며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관방송사 선정과 관련해서도 “타 방송사와도 접촉했으나 워낙 금액 차가 커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대수 기자  samnamilb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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